최근 주가 급등에 차익실현 시점을 재던 투자자들이 비트코인 시세 급락을 계기로 매물을 내놓으며 지수가 하락했다.
▲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11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89.28포인트(0.29%) 내린 3만1008.69에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25.07포인트(0.66%) 하락한 3799.61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02.71포인트(1.55%) 내린 1만2902.49에 각각 장을 마쳤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뉴욕 증시는 비트코인이 한때 20% 넘게 급락하자 2020년 연말부터 화두가 됐던 차익실현 욕구가 높아지며 기술주 중심으로 하락했다”며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의 강세 역시 금융시장 전반에 걸친 매물 출회를 불러왔다”고 분석했다.
비트코인 시세는 11일 오후 4시28분 기준으로 1BTC(비트코인 단위)당 3770만2천 원에 거래돼 24시간 전보다 19.03% 하락했다.
라파엘 보스틱 미국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내비친 것 또한 뉴욕증시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줬다.
보스틱 총재는 11일 열린 애틀랜타 로터리클럽 원격 질의응답 행사에서 “경제가 예상보다 강하게 회복할 가능성이 있는데 이렇게 된다면 완화정책 후퇴, 정책금리 변경 등을 지지할 준비가 돼 있다”며 “하지만 이런 일은 2021년에는 일어나지 않고 2022년 하반기 또는 2023년에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14일 더 많은 경기부양책을 내놓을 것이라고 밝혀 낙폭이 축소됐다.
바이든 당선자는 11일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추가 재정부양책의 규모는 매우 클 것”이라며 “14일에 가계 현금지급 등 수조 달러 규모의 경기부양책을 제안하겠다”고 말했다.
서 연구원은 “바이든 당선자의 부양책 발표 예고로 중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 지수가 상승 전환하는 등 뉴욕증시의 낙폭이 축소됐다”며 “더불어 뉴욕 연방준비은행이 12월 소비자 기대보고서를 통해 물가 상승 가능성을 들어 인플레이션 수혜업종들인 금융, 철강, 에너지 업종 등이 강세를 보이기도 했다”고 파악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휘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