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준 효성 사장이 맡고 있는 중공업사업의 실적이 올해 크게 개선됐다.
효성의 중공업사업은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한 뒤 올해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늘어났다.
해외에서 전력기자재 수주에 잇따라 성공하고 있어 앞으로 실적 전망도 밝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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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현준 효성 사장. |
22일 업계에 따르면 효성은 중공업사업에서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 1214억 원을 거뒀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영업이익 62억 원을 올렸는데 영업이익이 지난해 대비해 20배 가까이 늘었다.
3분기까지 누적 매출도 1조8230억 원으로 지난해 대비 18.5% 증가했다.
중공업사업이 올해 3분기까지 거둔 매출은 주력사업인 섬유사업(1조6013억 원)이나 산업자재사업(1조7765억 원)보다 오히려 많았다. 중공업사업의 매출은 효성에서 무역사업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중공업사업의 영업이익은 섬유사업(3264억 원)에는 미치지 못했으나 산업자재사업(1264억 원)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조현준 사장은 2013년부터 효성 중공업PG를 이끌고 있다. 그 이전에는 조현문 전 부사장이 중공업PG장을 맡았으나 조 전 부사장이 2013년 사임하면서 조 사장이 사업을 맡게 됐다.
효성은 중공업사업에서 2013년까지 3년 내리 적자를 냈다. 3년 동안 적자규모가 무려 3860억에 이르렀다. 매출을 늘리기 위해 무리하게 저가수주를 한 것이 부메랑이 됐다.
효성의 중공업사업은 2009년만 해도 효성 전체 매출의 22.7%, 전체 영업이익의 45.7%를 차지하는 핵심사업이었다. 하지만 지난해는 전체 매출의 10.8%, 전체 영업이익의 2.4% 수준으로 위축됐다.
조 사장이 내실 수주에 주력하면서 기술력을 바탕으로 에너지저장장치, 스태콤 등 고부가가치 제품에 집중하면서 중공업사업에서 실적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효성은 21일 인도 전력청 및 파나마 송전청으로부터 3천만 달러 규모의 스태콤 공급계약을 수주했다.
스태콤은 발전기에서 생산한 전기를 전력손실을 최소화해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도록 하는 장치다. 국내에서 효성은 유일하게 스태콤 상용화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효성은 올해 인도에 전력설비를 생산하는 공장을 착공했다. 이에 따라 본격적인 인도 공략에 나설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인도의 전력소비량은 매년 6~7% 수준의 높은 성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보여 매력적인 시장으로 꼽힌다.
효성은 최근 몽골에서 1억2천만 달러 규모의 전력망을 구축하기 위한 양해각서를 맺었다. 이를 통해 2030년까지 3080메가와트 규모의 몽골 전력시장 진입에 물꼬를 텄다. 이밖에도 부탄에서 누적 수주금액 1천억 원을 달성하는 등 올해 해외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조 사장은 효성의 중공업사업을 글로벌에서 경쟁하도록 키우려고 한다. 그동안은 한국전력 등을 대상으로 내수 전력시장에 주력했는데 이를 바꾸려고 하는 것이다.
조 사장은 “스태콤, 에너지저장장치, 초고압 전력기기 등을 기반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전력 기자재 토탈 공급업체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