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개발연구원(KDI)이 최근 제조업 경기는 회복세를 보이지만 대면서비스업종은 부진이 심해진다고 파악했다.
한국개발연구원은 10일 발표한 1월 경제동향에서 "광공업이 수출을 중심으로 증가세를 이어간 반면 서비스업은 부진이 지속되면서 제조업과 서비스업 사이 업종별 격차가 확대되는 모습을 나타냈다"고 진단했다.
제조업은 내구재 소비와 설비투자, 상품 수출이 동시에 증가하면서 회복세를 이어갔다.
한국개발연구원은 "제조업은 내구재 소비와 설비투자, 상품 수출이 높은 증가세를 이어가면서 회복세를 지속했다"며 "특히 설비투자 선행지표인 자본재 수입액이 증가한 것은 향후 투자 개선흐름이 지속될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다"라고 진단했다.
국내 제조업은 내구재 소비, 설비투자, 상품 수출이 높은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2020년 11월 내구재 소비는 12.8% 증가하며 양호한 흐름을 유지했고 설비투자도 기계류를 중심으로 전월(-0.9%)보다 높은 5.7%의 증가율을 보였다. 특히 반도체 관련 특수산업용 기계가 38.2%나 늘었다.
이에 따른 하루 평균 수출액은 10월 5.4%, 11월 6.4%, 12월 7.9%로 점차 확대됐다. 지난해 11월 설비투자는 2019년 11월보다 5.7% 늘며 10월(0.9% 감소)과 달리 증가세로 돌아섰다.
경기 선행지표인 지난해 12월 자본재 수입액은 2019년 12월보다 23.3% 증가해, 전월(19.2%)보다 증가폭이 확대됐다.
수출은 정보통신기술(ICT) 관련 분야에서 큰 폭으로 증가하며 회복세를 이어갔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작년 12월 수출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2.6% 증가한 514억1천만달러를 보였다.
총수출이 2개월 연속 증가한 것은 25개월 만이며 두 자릿수 증가율을 나타낸 것은 26개월 만에 처음이다.
품목별로는 반도체(30.0%)와 디스플레이(28.0%), 무선통신기기(39.8%)의 증가율이 두드러졌다.
반면 소비와 소비심리는 코로나19 재확산에 급격히 위축되는 양상을 보였다.
한국개발연구원은 "11월 중순 이후 전국적 코로나19의 재확산과 방역조치 강화로 서비스업 부진이 심화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신한카드 추정치에 따르면 2020년 12월 카드 매출액은 전월 대비 16.2% 감소했으며 2020년 12월 소비자심리지수 역시 11월(97.9)보다 8.1포인트 하락한 89.8을 보였다.
소비자심리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낙관 및 비관 여부를 판단한다. 국내 소비자심리지수는 2020년 1월 104.2를 나타낸 것을 마지막으로 줄곧 100 이하를 유지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류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