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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오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 |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이 삼성전자의 미래에 대해 향후 5~10년간 계속 성장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권 부회장은 스마트폰 이후 삼성전자를 이끌어갈 먹거리로 사물인터넷을 꼽았다.
권 부회장은 23일 열린 제46회 ‘한국의 경영자상 시상식’에서 한국의 경영자상을 받은 뒤 "삼성전자가 매년 똑같이 성장할 수는 없지만 앞으로 5∼10년 계속 성장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전자IT업계가 포화상태에 이르렀지만 지금이 역설적으로 더 많은 전자기기를 만들 수 있는 좋은 시대"라며 "전 세계 인재로부터 좋은 아이디어를 많이 받아들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권 부회장의 이런 발언은 삼성전자가 스마트폰의 우위를 기반으로 사물인터넷 등 스마트폰의 경쟁력을 활용할 수 있는 분야에서 계속 성장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피력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를 위해 특히 인재 경영에 주력하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 삼성전자의 매출을 이끌고 있는 제품은 단연 스마트폰이다. 삼성전자는 올 1분기 기준 세계 스마트폰 점유율 1위(31.2%)다.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전 세계 인구 10명 중 3명은 삼성제품을 사용한다.
그러나 스마트폰 세계시장 점유율 2위 애플, 3위 화웨이(중국), 4위 레노보(중국)의 순위에서 알 수 있듯 중국기업들의 추격이 날로 거세지고 있다. 스마트폰시장 자체의 성장성도 둔화되고 있다. 스마트폰 이후 미래 먹거리에 대한 고민의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권 부회장은 PC와 모바일시대를 이어갈 기술로 '기기 간 연결'을 꼽았다. 권 부회장은 "PC가 시간의 제약을, 모바일이 공간의 제약을 풀어주면서 인간의 삶이 편리해졌다"며 "앞으로 기기를 연결해주는 방향으로 기초기술, 디바이스가 나올 것"이라고 예측했다.
기기를 연결해주는 기술은 사물인터넷을 지칭한다. 단순히 IT기기끼리의 연결이 아니라 사람·사물·데이터 등 모든 것이 인터넷으로 서로 연결되는 기술을 통칭하는 개념이다. 냉장고, 세탁기 등의 생활가전을 스마트폰의 애플리케이션으로 작동시키는 ‘스마트홈’ 기술도 사물인터넷에 포함된다.
삼성전자는 지난 19일 홍콩에서 열린 '2014 투자자 포럼'에서도 스마트홈 기술을 강조했다. 이 자리에서 이윤철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전략마케팅팀 상무는 “사물인터넷시대에 스마트홈 기술이 핵심 솔루션으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말하며 다양한 스마트가전 제품군을 소개했다.
이 상무는 “스마트홈시장은 올해 120억 달러(약 12조 원)에서 내년 150억 달러(약 15조 원)로 성장한 뒤 2017년이 되면 430억 달러(약 44조 원)를 넘어설 것”이라며 “사물인터넷 환경이 확산되면서 스마트홈시장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삼성이 스마트홈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는 것은 가전시장이 오랜 침체에 빠져있기 때문이다. 향후 사물인터넷 시대가 열리면 스마트홈 서비스가 가능한 가전제품 수요가 폭발할 것으로 예상돼 기대를 모은다.
권오현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당대에 잘되는 것보다 후대가 더 잘 될 수 있도록 지속가능한 발전을 하는 게 중요다고 강조했다. 또 1등 타이틀을 유지하려면 남이 하지 않는 도전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