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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겸 KB국민은행장(왼쪽), 박현주 미래에셋금융그룹 회장(가운데),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부회장(오른쪽)이 21일 KDB대우증권 매각 본입찰을 통해 최종적인 경쟁을 벌이게 됐다. |
KB금융지주,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이 KDB대우증권 매각 본입찰에 참여했다.
미래에셋증권은 가장 높은 인수가격을 제시해 다른 두 후보보다 유리한 위치에 선 것으로 알려졌다.
KDB산업은행은 21일 대우증권 매각 본입찰을 마감한 결과 KB금융지주,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대우증권 우리사주조합 등 등 4개 후보가 참여했다고 밝혔다.
매각대상은 산업은행이 보유한 대우증권 지분 43%와 산은자산운용 지분 100%다. 지난해 장부가격을 기준으로 볼 때 대우증권은 1조7758억 원, 산은자산운용은 634억 원이다.
KB금융,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은 대우증권 인수를 놓고 삼파전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최종 인수가격으로 모두 2조 원대 초반을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에셋증권이 가장 많은 인수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들은 미래에셋증권이 2조4천억 원에서 2조6천억 원 사이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 관계자는 “정부와 산업은행은 가장 높은 인수가격을 제시한 곳에 대우증권을 매각할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며 “박현주 미래에셋금융 회장이 강력한 오너십을 바탕으로 인수가격을 과감하게 배팅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KB금융은 자금력 면에서 세 인수후보 가운데 가장 앞선다. 그러나 KB금융 이사회가 대우증권 주가의 하락세를 이유로 최종 인수가격을 비교적 낮게 결정했을 가능성이 있다.
대우증권 주가는 21일 1만1천 원에 거래를 마쳤다. 산업은행에서 매각하는 대우증권 지분의 시가는 1조5420억 원 수준이다. 경영권 프리미엄으로 20~30%를 얹어도 2조 원에 미치지 못한다.
한국투자증권은 사내유보금과 한국투자금융에서 빌린 돈으로 2조 원대의 자금을 조달하기로 했다.
KB금융,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에서 써낸 인수가격 차이는 근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세 인수후보의 명분 경쟁이 대우증권 인수전의 승패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박현주 회장과 김남구 한국투자금융 부회장은 대우증권을 인수합병해 글로벌 투자금융(IB)회사로 만들겠다는 명분을 내세우고 있다.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은 대우증권을 인수합병하면 자기자본 7조~8조 원대의 초대형 증권사로 발돋움하게 된다.
윤종규 회장은 금융업계 전반의 발전을 위해 KB금융을 ‘BoA메릴린치’ 모델에 따른 금융지주로 성장시키겠다는 논리로 대응하고 있다. 미국의 은행금융지주인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투자금융회사 메릴린치를 인수해 자산관리(WM)와 기업투자금융(CIB)에서 강한 시너지를 낸 사례를 본받겠다는 것이다.
산업은행은 24일 이사회를 열어 대우증권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를 결정하기로 했다. 대우증권 인수작업은 내년 상반기 안에 마무리된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