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헌문 KT 매스총괄 사장을 포함한 KT 임원진이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20일 KT에 따르면 임헌문 사장이 18일 서울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SK텔레콤과 CJ헬로비전의 합병에 대해 반대한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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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헌문 KT 매스(Mass)총괄 사장. |
임 사장은 “요즘 판을 바꾸겠다는 통신사업자가 있어 방송통신업계가 시끄러워지고 있다”며 “섣부른 합병은 방송통신사업의 경쟁력을 약화하고 독점을 강화하는 부작용만을 낳을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은 내년 4월까지 유료방송사업자인 CJ헬로비전을 인수해 SK브로드밴드와 합병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SK텔레콤은 합병 뒤 5년 동안 모두 5조 원을 투자해 글로벌 콘텐츠사업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임 사장은 이와 관련해 “5조 원은 지난 5년 동안 SK텔레콤과 CJ헬로비전의 투자비용을 합친 것보다 적다”며 “독점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이 아닌 내수에서 시장지배력만 강화하려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임 사장은 SK텔레콤이 과거 인수합병 사례와 같이 정부와 업계, 국민을 모두 속이려는 행동을 반복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임 사장은 KT의 경우 국민기업으로서 중소사업자와 상생을 통한 콘텐츠사업의 경쟁력 강화를 중요시하고 있다며 이른 시일 안에 케이블사업자들과 상생방안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맹수호 CR부문장 역시 “SK텔레콤과 CJ헬로비전은 유료방송과 모바일사업에서 영역이 겹치기 때문에 독점 우려가 있어 인수가 허용되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구현모 경영지원총괄 부사장도 “두 회사의 합병은 결국 케이블업체들이 사라지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며 “정부 측에서도 섣불리 합병을 승인하는 결정을 내리지 않을 것으로 믿고 있다”고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서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