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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수권정당 길 험난, 윤석열 안철수 약진에 작아지는 국민의힘

류근영 기자 rky@businesspost.co.kr 2021-01-04 15:2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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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국민의힘을 수권정당으로 우뚝 세우겠다는 새해 목표를 세웠다.

하지만 수권정당을 만드는 길은 멀고 험난해 보인다. 4월 보궐선거와 내년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국민 관심이 국민의힘 밖 인물들에게 쏠리면서 국민의힘 존재감이 계속 위축되고 있기 때문이다. 
 
김종인 수권정당 길 험난,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7279'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윤석열</a>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75316'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안철수</a> 약진에 작아지는 국민의힘
▲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4일 국민의힘 안팎의 말을 종합하면 김 위원장은 4월 보궐선거를 위해 경선 일정을 짜고 선거전략을 마련하는 등 당의 선거체제 전환을 본격화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 뒤 기자들과 만나 “당내 서울시장 후보가 7~8명에서 10명까지도 나올 수 있다”며 “일단 다 출마자로 보고 우리가 정한 룰에 따른 경선 과정을 거쳐 가장 좋은 후보를 선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정당 지지율이 상승세를 보이는 데다 보궐선거에서 야당이 승리해야 한다는 국민 여론이 높아 국민의힘이 재보선에서 승기를 잡고 내년 대선까지 좋은 흐름을 이어갈 수 있다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김 위원장이 추진한 당 개혁이 일정부분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도 나온다.

비대위 출범 이후 기득권 정당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 진보적 화두를 꺼내고 당의 정강정책을 손보면서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시절 과오를 뉘우친다는 의미로 대국민 사과도 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2월31일 국회에서 기자들을 만나 “민주당이 못해서 국민의힘이 지지를 받는 부분이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우리가 혁신 노력을 하고 파벌적 행태를 없앤 게 지지율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회의적 시각도 여전히 많다. 정부·여당에 실망한 민심이 국민의힘보다는 당 밖 인물인 윤석열 검찰총장이나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쪽으로 기울며 국민의힘의 존재감이 부각되지 않기 때문이다.

현재 각종 여론조사를 보면 윤석열 총장은 야권의 대선주자 선두 자리를 꾸준히 지키고 있다.

여론 조사기관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1∼2일 전국 18세 이상 1천 명에게 다음 대선주자 선호도를 물은 결과 윤 총장은 30.4%로 가장 많은 응답을 받았다. 이재명 경기도지사(20.3%)와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15.0%)를 모두 오차 범위 밖에서 앞섰다.

야권에서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6.1%), 홍준표 무소속 의원(5.5%), 오세훈 전 서울시장(2.6%), 유승민 전 의원(2.0%) 등이 뒤따랐다. 한 자릿수 지지율을 보이는 보수야권 인물 가운데서도 당 밖의 안 대표, 홍 전 의원이 국민의힘의 오 전 시장, 유 전 의원을 앞선 것이다.

서울시장 적합도 조사에서도 안철수 대표가 서울시장 출마 선언 이후 대부분 가장 높은 지지를 받고 있다.

리얼미터가 지난해 12월29~30일 이틀 동안 서울에 사는 유권자 1020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서울시장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4.9%로 가장 많은 응답을 받았다.

여권의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13.1%, 국민의힘의 나경원 전 의원과 오세훈 전 서울시장 은 각각 10.7%, 9.2%로 나왔다.

여론조사와 관련해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국민의힘 인물들은 모두 윤 총장이나 안 대표의 그림자에 가려진 채 관심조차 받지 못하는 현실이 여론조사에서 여실히 드러나는 셈이다.

더구나 선거국면으로 접어들수록 인물에 관한 집중도가 더 높아지는 게 일반적이다. 국민의힘이 조만간 경쟁력 있는 후보를 만들지 못한다면 윤 총장이나 안 대표 선두체제가 굳어질 수 있다.

이는 김 위원장에게 최악의 상황이나 마찬가지다. 국민의힘이 제1 야당으로 국회 의석 102개와 전국조직을 갖고 있으면서도 '불임 정당'이 되는 셈이다.

김 위원장이 수권정당의 면모를 갖추기 위해 추진했던 노력은 모두 빛이 바랠 것이다. 국민의힘 다수 의원들이 당 밖의 인물들에 의존해 생존을 꾀하하는 시도를 하게 되면 김 위원장의 정치적 위상도 급격히 위축될 수밖에 없다.

김 위원장은 여전히 당내 인물을 키우고 경쟁력을 갖추는 데 주력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이날 “국민의힘에서 가장 당선 가능성 있는 후보를 내는 것이 내 책무”라며 “더는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12월31일 기자들에게 안철수 대표를 지칭해 “어느 특정인이 자기를 중심으로 단일화를 해달라는 것에 반응을 보일 필요가 없다”며 “밖에서 이러쿵저러쿵 얘기하는 사람에 관심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국민의힘 내부에서 원심력이 작용하는 조짐이 보이기 시작했다.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은 1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야권 1위 후보인 안 대표를 흠집내고 끌어내리면 누구 좋은 일 시키는 건가. 당의 운명을 놓고 도박을 벌여 보궐선거 승리의 공을 독점하려는 것인가”며 김 위원장을 비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류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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