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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주가 2021년 신기록 세울까, 전기차와 제네시스에 기대 몰려

이한재 기자 piekielny@businesspost.co.kr 2020-12-31 15:2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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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주가가 2021년 사상 최고가를 새로 쓸 수 있을까?

3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수익성 개선에 따른 실적 확대를 바탕으로 2021년에도 주가 상승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 주가 2021년 신기록 세울까, 전기차와 제네시스에 기대 몰려
▲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현대차는 2021년 초 전용 플랫폼 E-GMP를 활용한 첫 전기차 ‘아이오닉5’를 출시한다. 

내연기관차시장에서도 투싼과 싼타페(하이브리드 포함) 등 SUV(스포츠유틸리티 차량)를 중심으로 글로벌시장에서 점유율 확대를 노린다.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는 1월 준중형CUV(크로스오버유틸리티 차량) GV70의 국내 판매를 본격화하고 이후에는 GV70과 GV80 등을 앞세워 유럽과 중국 등 글로벌 주요시장에 진출한다.

지배구조 개편 기대감도 현대차 주가 상승을 이끌 요인으로 꼽힌다.

김준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현대차그룹은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오너 일가가 보유한 현대차 지분을 지배구조 정점이 놓일 가능성이 큰 현대모비스에 현물 출자할 가능성이 있다”며 “현대차 주가가 높을수록 현대모비스를 향한 지배력이 단단해지는 만큼 이 시나리오의 최선호주는 단연 현대차”라고 바라봤다.

현대차는 그동안 위기 뒤 강한 면모를 보였는데 이때마다 주가도 3~4년 가량 상승했다.

현대차 주가는 한국이 IMF 관리체제를 끝낸 2001년 8월 말 2만 원 초반대에서 움직였는데 2002년 4월 5만 원을 돌파하더니 2005년 말 사상 처음으로 10만 원 시대를 열었다.

현대차는 1990년대 말 외환위기 속에서 기아차를 인수했고 이후 국내 자동차시장을 사실상 평정하면서 해외시장을 본격적으로 확대할 체력을 쌓았다.

2008년 미국 발 글로벌 금융위기 때도 마찬가지다.

현대차는 2008년 주가가 3만 원대까지 밀렸으나 2009년 8월 10만 원을 회복했고 2011년 1월에는 20만 원시대를 열었다.

현대차는 당시 글로벌 금융위기를 오히려 기회 삼아 공격적 영업을 펼치며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시장에서 점유율을 늘리는 데 성공했다. 현대차그룹이 글로벌 5대 완성차업체로 발돋움한 것도 이때다.

지금도 당시와 상황이 비슷하다.

현대차는 2020년 코로나19 위기 속에서도 단단한 내수시장을 바탕으로 판매하락을 최소화했다. 미래차인 전기차시장에서는 글로벌 점유율을 확대하며 기대감을 키웠다.

현대차 주가는 이에 힘입어 2020년 한 해 동안 59.3% 오르며 2009년 이후 11년 만에 최대 상승폭을 보였다.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폭인 30.8%도 크게 웃돈다.

미래 성장을 향한 기대감이 주가 상승의 원동력이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현대차 주가는 2020년 초만 해도 코로나19 영향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코로나19 1차 유행이 끝난 6월 이후 한국 정부를 비롯해 유럽 등 글로벌 주요국가들이 과감한 그린뉴딜 정책을 발표하면서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완성차산업은 전통적 제조업으로 그동안 투자자들의 큰 관심을 받지 못했는데 전기차와 수소전기차 등 친환경차 확대가 그린뉴딜 정책의 선봉에 서면서 미래 성장성을 인정받았다.

현대차 주가가 2021년에도 2020년과 같은 상승세를 보인다면 사상 최고가 경신도 노려볼 만하다.

현대차 주가는 2012년 4월 27만2500원에 거래되며 역대 최고가를 찍었다.

증권업계는 아이오닉5의 성공적 안착, 제네시스 판매 증가, SUV 비중 확대 등을 향한 기대감을 반영해 올해 하반기부터 지속해서 현대차의 목표주가 높여 잡고 있다.

현대차 관련 보고서를 내는 증권사들은 현재 목표주가를 모두 20만 원 이상으로 높였고 한국투자증권은 26만 원까지 제시했다.

변수는 품질 문제 등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아이오닉5가 아무리 좋은 성능과 디자인을 갖췄더라도 품질 논란이 인다면 판매에 악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아이오닉5가 아이오닉 브랜드를 사용하는 첫 차, E-GMP를 활용하는 첫 차인 만큼 아이오닉5의 품질 논란이 벌어진다면 아이오닉 브랜드와 E-GMP의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도 있다.

제네시스 역시 GV80 등의 품질 논란이 꾸준히 일고 있는데 고급 브랜드로 글로벌시장 확대를 노리는 상황에서 지속하는 품질 논란은 반드시 극복해야 할 과제다.

지배구조 개편도 주가에 큰 변수가 될 수 있다.

시장에서는 현대차그룹이 2021년 지배구조 개편을 본격 추진할 것으로 보고 있는데 어떤 개편안을 꺼내 드느냐에 따라 주가가 크게 요동칠 수 있다.

현대차에 유리한 방향이라면 주가 상승에 도움이 되겠지만 최대주주에게만 유리하고 시장이 납득하기 어려운 개편안을 꺼내든다면 주가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가능성이 크다.

송선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현대차는 신차 판매 확대, 제품 구성비(판매믹스)와 원가구조 개선 등으로 수익성 향상 기조를 내년에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며 “아이오닉5와 제네시스 전기차 등 E-GMP 기반의 전기차 전용 모델의 출시가 추가적 주가 상승의 촉매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12월30일 현대차 주가는 19만2천 원에 2020년 거래를 마쳤다. 3월 저점 6만5천 원과 비교하면 9개월 사이 195.4% 올랐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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