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국 KDB대우증권 사장이 컴퓨터 프로그램에 자산 운용을 맡기는 자산관리 서비스를 도입한다.
홍 사장은 컴퓨터 프로그램을 이용해 자산관리 서비스 범위를 고액자산가에서 일반인에게로 확대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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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성국 KDB대우증권 사장. |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대우증권은 이르면 내년 1월부터 로보 어드바이저 서비스를 선보이기로 했다.
로보 어드바이저는 고객이 입력한 위험성향과 목표수익률 등 투자정보에 따라 프로그램에서 구성한 맞춤형 자산관리 포트폴리오를 모바일이나 컴퓨터로 제공하는 자산관리 서비스다.
로보 어드바이저는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자산관리 포트폴리오를 구성한 프로그램으로 이뤄진다. 이 프로그램은 고객의 자산 비중을 조정할 때 시장 상황을 분석해 만든 투자 알고리즘에 따라 움직인다.
고객의 금융상품 투자상담 업무를 사람이 아니라 컴퓨터 프로그램에 맡기는 것이다.
홍 사장은 대우증권을 ‘독보적 개인자산관리(PB) 하우스’로 만들겠다는 목표 아래 자산관리 서비스의 고객층을 고액자산가에서 일반인에게 확대하려고 한다.
오인대 대우증권 스마트금융본부 팀장은 최근 인터뷰에서 “일반적인 자문사의 자산관리 서비스는 최소 수천만 원을 맡겨야 이용할 수 있다”며 “우리는 로보 어드바이저 서비스를 500만 원부터 가입할 수 있도록 하고 수수료도 대폭 낮출 것”이라고 밝혔다.
대우증권 관계자는 “로보 어드바이저는 인건비가 들어가지 않을 뿐더러 관리하는 자산 규모도 일반 자산관리 서비스보다 훨씬 작다”며 “중간 수준의 위험성을 감수하고 6~7% 수익률을 내려는 일반 투자자들을 주요 타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로보 어드바이저는 정교한 투자 알고리즘을 바탕으로 얼마나 안정적인 수익률을 내느냐에 따라 성패가 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대우증권은 현재 8곳 이상의 핀테크 및 투자자문회사들과 협약을 체결해 로보 어드바이저의 정교성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대우증권 관계자는 “다양한 회사들의 투자 알고리즘과 대우증권 프라이빗뱅커들의 노하우를 활용해 투자자의 자산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다른 증권사와도 차별화하겠다”고 말했다.
삼성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등도 로보 어드바이저 서비스를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KEB하나은행과 삼성자산운용도 로보 어드바이저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로보 어드바이저는 현재 미국 증권시장을 중심으로 활성화되고 있다. 웰스프런트와 베터먼트 등 스타트업 회사 10여 곳이 로보 어드바이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최근 블랙록, 뱅가드, 피델리티, 찰스슈왑 등 대규모 자산운용사와 증권사들도 속속 도입하고 있다.
로보 어드바이저는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전 세계에서 200억 달러 규모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마이프라이빗뱅킹에 따르면 로보 어드바이저 시장은 2020년 4500억 달러까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