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사장이 E-GMP의 성공적 시장 안착을 지원하는 일은 현대모비스의 기업가치 강화 측면에서도 중요하다.
E-GMP의 성공은 현대차와 기아차뿐 아니라 현대모비스의 기업가치 역시 한 단계 끌어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송선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현대모비스는 2021년부터 주력 고객사인 현대기아차의 E-GMP 기반 전기차 양산에 따라 수혜를 입을 것이다”며 “현대모비스의 전동화 매출은 앞으로 6년 동안 연평균 22%씩 늘어 2025년 전체 매출의 20%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현대차그룹은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지배구조 개편작업을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모비스는 그룹 지배구조의 최정점에 자리 잡을 가능성이 커 성장성을 시장에서 인정받는 일이 중요하다.
현대모비스가 성장성을 입증하지 못하면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최상단에 현대모비스를 놓는 시나리오는 시장에서 설득력을 얻기 어려울 수 있다.
현대모비스가 E-GMP의 성공을 얼마나 잘 뒷받침하느냐는 조 사장의 앞으로 행보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 현대차그룹 E-GMP에 쓰이는 PE모듈. <현대자동차>
현대모비스는 현대차, 기아차와 함께 현대차그룹의 핵심계열사로 지금껏 현대모비스 대표를 지내면 이를 끝으로 고문 등으로 물러날 때가 많았다.
하지만 조 사장 선임인 박정국 사장은 현대차로 다시 돌아가 연구개발본부 부본부장을 맡으며 중용됐다.
전기차시대 기술 경쟁력이 점점 더 중요해지는 상황에서 현대차를 대표하는 연구개발 전문가인 박정국 사장의 역량이 인정받았다고 볼 수 있는데 조 사장 역시 현대모비스에서 좋은 성과를 내면 박정국 사장의 선례를 따를 가능성이 있다.
조 사장과 박정국 사장은 기계공학을 전공하고 현대차그룹 연구개발 조직에 오래 몸담았다는 공통점이 있다. 조 사장은 1961년 태어나 전임인 박정국 사장보다 4살 어리기도 하다.
조 사장은 현대모비스 홈페이지에 올린 인사말을 통해 “친환경 핵심부품의 기술 경쟁력도 글로벌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수준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며 “현대모비스가 21세기를 선도하는 세계적 자동차부품 전문기업으로 성장해 가는 모습을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