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내수 자동차시장에서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와 대형 승용차의 판매는 늘어나고 중소형 승용차의 판매는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16일 자동차산업협회(KAMA)가 발표한 ‘2016년 자동차산업 전망’에 따르면 내년 자동차 내수 판매량은 122만대 수준으로 올해보다 4.2%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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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과 황교안 국무총리가 9일 서울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제네시스 EQ900 신차발표회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뉴시스> |
자동차산업협회는 차급의 양 극단인 경차와 대형 승용차의 판매 비중이 올해보다 더 늘어날 것으로 분석했다.
SUV는 내년에 내수 점유율 1위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SUV는 내년에 45만대 정도가 판매돼 올해보다 0.4% 증가하고 내수에서 점유율 37%를 차지할 것으로 분석됐다.
기아차의 친환경 소형 SUV 니로, 르노삼성차의 중형 SUV(QM5 후속모델), 쌍용차의 소형 SUV 티볼리 롱바디 모델 등 각 회사들이 신차 출시를 앞두고 있는 것도 SUV 판매 확대가 예상되는 이유로 꼽혔다.
기아차 모하비도 9월 판매가 중단됐으나 내년 2월 판매가 재개된다.
대형 승용차는 내년에 17만6천 대 정도가 팔려 올해보다 5.2%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대형 승용차는 SUV에 이어 내수 점유율 2위(14.5%)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의 제네시스 EQ900을 비롯해 기아차의 신형 K7, 현대차의 신형 그랜저가 출시를 앞두고 있는 데다 저유가 기조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여 대형차 판매는 순조로울 것으로 분석됐다.
경차도 신차 출시 효과로 판매량이 늘어날 전망됐다. 경차는 내년에 15만5천대 정도가 판매돼 올해보다 1.4%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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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아자동차가 공개한 신형 K7 외관 이미지. |
자동차산업협회는 중형 승용차와 소형 승용차의 내년 내수 점유율을 각각 13.5%, 15.8%로 내다봤다.
SUV와 대형 승용차로 수요가 옮겨가면서 중소형 승용차는 상대적으로 판매가 줄어들 것으로 분석됐다.
중형 승용차는 내년에 르노삼성차의 탈리스만과 한국GM의 말리부 등 신차가 내년에 출시되지만 16만4천대 정도 팔려 올해보다 18.2%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소형 승용차도 내년에 현대차의 i30와 친환경 전용차 아이오닉이 출시를 앞두고 있으나 19만2천대 수준이 팔려 올해보다 12%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저유가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돼 대형차와 SUV 판매에 좋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며 “중형차와 소형차는 시장침체로 경쟁이 더욱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