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ournal
2025금융포럼
정치·사회  정치

구원파는 왜 김기춘을 물고 늘어지나

최용혁 기자 yongayonga@businesspost.co.kr 2014-05-22 15:28:34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X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김기춘 실장, 갈 데까지 가보자.' ‘우리가 남이가.’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 이름이 적힌 플래카드가 금수원에 걸렸다. 검찰이 유병헌 전 세모그룹 회장을 검거하려하자 구원파(기독교복음침례회) 신도들이 반발하며 내걸은 것이다. 구원파가 김 실장을 물고 늘어지고 있다.

  구원파는 왜 김기춘을 물고 늘어지나  
▲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
구원파 신도들은 20일 검찰의 금수원 진입을 제지하며 ‘김기춘 실장, 갈 데까지 가보자’라는 현수막에 이어 ‘우리가 남이가’라는 플래카드를 내걸었다.

‘우리가 남이가’라는 말은 김 실장에게 오점이나 마찬가지인 말이다. ‘우리가 남이가’라는 말은 1992년 12월 벌어졌던 부산 ‘초원복집사건’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김 실장은 당시 법무장관을 그만두고 김영상 민자당 대선후보의 선거운동을 하고 있었다. 김 실장은 선거를 며칠 앞두고 부산 초원복집에서 부산시장, 부산 지검장 등 지역 기관장들을 불러 모아 선거운동을 논의했다.
 
김 실장은 당시 “우리가 남이가” “이번에 안되면 영도다리에 빠져 죽자” “민간에서 지역감정을 부추겨야 한다”고 말했다. 이 발언으로 김 실장은 지역감정을 악용하는 사람으로 낙인찍혔다. 당시 이 모임을 몰래 녹취해 김 실장 발언의 언론공개를 주도한 사람이 바로 정몽준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다.

구원파들은 김 실장에게 가장 뼈아픈 과거를 들춰내 김 실장을 공격하고 나선 것이다. 구원파들의 이런 공격은 김 실장이 박근혜 정부 최대 실세로 검찰 등에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는 점이 감안된 것으로 보인다.

일부에서 ‘우리가 남이가’라는 말이 유병언 전 회장이 민자당 재정위원으로 자금줄 역할을 한 만큼 김 실장에게 이를 상기시키는 것이라는 분석도 내놓는다. 유 전 회장은 1990년 민자당 재정위원으로 활동하며 여권 인사들과 깊은 관계를 맺었다.

김 실장은 구원파와 악연이 깊다. 1987년 32명의 구원파 신도가 집단자살한 이른바 오대양 사건의 배후로 유 전 회장이 지목됐으나 검찰은 이 사건과 유 전 회장의 관계는 밝혀내지 못했다. 그러나 4년 뒤 오대양 사건에 대해 재수사가 진행되면서 유 전 회장은 사기죄로 징역4년을 선고받는다. 당시 김 실장은 법무부 장관이었다. 구원파는 당시 오대양 사건 재수사가 정치적 목적에 의해 이뤄졌다고 반발했다.

구원파가 이번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김 실장을 물고 늘어지는 것은 이번에도 역시 구원파에 대한 수사가 정치적 목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국민들에게 알리려는 의도가 강하다.

오대양 사건과 유 전 회장이 관련없음이 드러났는 데도 다시 수사해 유 전 회장을 구속한 것처럼 이번 세월호 참사도 마찬가지로 박근혜 정부에 대한 비난의 여론을 돌리기 위해 유 전 회장이나 구원파를 희생양으로 삼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배후에 김 실장이 있다는 것이 구원파의 생각이다.

구원파 평신도 복음선교회는 “1991년 30여명이 집단 변사한 오대양 사건 당시 구원파가 오대양 관계가 있는 것처럼 보도됐지만 유 전 회장은 결국 별건인 사기 혐의로 수사를 받아 징역 4년형을 받았다”면서 “당시 법무부 장관이었던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은 이를 잘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유 전 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법원에 발부받고 유병언 유대균 부자에 현상금을 각각 5천만 원과 3천만 원씩 거는 등 신병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구원파는 왜 김기춘을 물고 늘어지나  
▲ 구원파 신도들이 20일 오후 금수원 입구에서 검찰의 금수원 강제 진입을 막기위해 모여 "김기춘 실장, 갈 데까지 가보자"등의 구호를 외치고 있다.

 

최신기사

홈플러스 인수전 닻 올랐다, AI업체 하렉스인포텍 포함 2곳 참여
이재명 APEC 만찬 건배사, "목소리 어우러져 만파식적 선율로 거듭날 것"
시진핑 다카이치 중일 정상회담 마무리, '전략적 호혜관계' 원칙 확인에 그쳐
[현장] 엔비디아 젠슨 황 "삼성전자 SK하이닉스와 HBM97까지 협력 확신"
'대장동 비리' 김만배 유동규 기소 4년 만에 1심 선고, 징역 8년 및 법정구속
이마트24 적자에도 저수익 가맹점 지속가능 지원, 최진일 '상생해야 본사 실적도 반등'
KBI그룹 상상인저축은행 지분 90% 인수계약 체결, 1107억 규모
[BP금융포럼 in 하노이 프롤로그⑤] 베트남은 금융의 동남아 전초기지, 고성장 매력만..
네이버, 엔비디아와 협력해 '피지컬 AI 플랫폼' 공동 개발하기로
신한투자 "골프존 3분기 해외부문 성장 지속, 국내는 기초 체력 확인"
Cjournal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