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애플의 ‘시리’와 유사한 새 음성인식 비서 서비스를 갤럭시S7과 동시에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인공지능을 강화한 새 음성서비스를 통해 사물인터넷 등 신사업에서 애플과 맞서려고 한다.
◆ 소프트웨어 드라이브 시동
전자전문매체 샘모바일은 14일 “삼성전자가 모바일기기에 탑재하기 위한 새 음성비서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며 “애플의 시리나 마이크로소프트의 코타나와 본격적으로 경쟁하려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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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 |
삼성전자는 현재 탑재된 음성인식기능 ‘S보이스’를 기반으로 검색기능과 사용자 맞춤형 기능을 발전시킨 새 서비스를 출시하기 위해 연구개발을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샘모바일은 삼성전자가 S보이스의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뒤늦게 인공지능 등을 강화한 새로운 음성 기반의 비서 서비스를 내놓으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샘모바일은 “삼성전자는 항상 새 소프트웨어 서비스를 최신 스마트폰에 탑재해 동시에 출시해 왔다”며 “새 음성서비스는 내년 2월 공개가 예상되는 갤럭시S7에 탑재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8월 열린 갤럭시노트5 출시행사에서도 모바일결제 서비스 ‘삼성페이’를 동시에 공개했다.
삼성전자는 세계 스마트폰시장에서 하드웨어만으로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가 어려워지자 자체개발한 서비스의 탑재를 늘리며 소프트웨어분야에서 차별화를 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가 최근 소프트웨어 역량 강화에 중점을 둔 조직개편을 한 뒤 새 음성서비스를 내놓으며 본격적으로 ‘소프트웨어 드라이브’에 시동을 걸고 있는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삼성전자는 무선사업부장에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능력을 인정받은 고동진 사장을 임명한 데 이어 삼성페이와 보안서비스 ‘녹스’ 개발의 주역인 이인종 부사장을 무선사업부 개발1실장에 앉혔다.
◆ 신사업에서 활용성 높아
삼성전자는 음성서비스 기능을 강화해 애플의 ‘시리’와 같이 자체 생태계를 구축하며 신사업에서 삼성전자 모바일기기의 활용도를 높이려는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사용자가 음성서비스 ‘시리’를 통해 아이폰과 애플TV, 사물인터넷 기기, 자동차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등을 모두 동작할 수 있는 통합적 생태계를 갖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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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플 기기에 탑재된 음성인식서비스 '시리'. |
사용자들은 애플 제품을 구매할 경우 하나의 음성인식 서비스를 통해 모든 기기를 동작할 수 있게 되어 애플 제품을 지속적으로 구매하게 될 이유가 늘어나게 된다.
삼성전자는 애플과 마찬가지로 사물인터넷과 자동차 인포테인먼트 등 신사업에 진출하면서 음성서비스를 강화해 애플과 같이 자체 생태계를 확대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스마트TV와 스마트가전, 스마트워치 등 제품에 모두 자체개발한 운영체제 ‘타이젠’을 탑재하며 독자 생태계 구축에 주력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기능을 강화한 음성서비스로 사용자 맞춤형 서비스 등을 제공할 수 있게 된다면 가전사업과 모바일사업에서 모두 강점을 갖출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샘모바일은 “애플은 시리를 통해 모바일기기에서 음성인식서비스의 활용도가 높다는 것을 증명했다”며 “삼성전자도 이에 자극받아 새 음성서비스 출시로 기회를 노리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