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보건당국이 코로나19 백신의 효과와 안정성에 긍정적 평가를 내렸다.
9일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식품의약국(FDA) 백신·생물의약품 자문위원회는 8일 미국 제약사인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공동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의 안전성과 효능 데이터가 양호하다고 봤다.
로이터는 "16세 이상 미국인이 조만간 백신을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높였다"며 미국 식품의약국이 화이자 백신을 곧 승인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정부는 식품의약국이 화이자 백신을 공식 승인하면 첫 주에만 640만 명에게 백신을 접종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외신들은 화이자 백신이 백인, 흑인, 라틴계뿐 아니라 남녀 모두에 높은 효과를 보였기에 다른 인종 모집단에서도 같은 효과를 낼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식품의약국은 화이자의 백신이 16세 미만, 임산부, 면역체계가 손상된 이들에게도 안전한지, 얼마나 오랫동안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을 예방할 수 있을지에 관해서는 결론을 내릴 데이터가 불충분하다고 지적했다.
또 화이자 백신 접종으로 나타나는 가장 일반적 부작용은 접종 부위의 통증, 피로감, 두통, 근육통, 오한, 관절통, 발열 등이라고 설명했다.
당초 미국 식품의약국은 화이자 백신의 긴급사용 허가 여부를 논의하기 위해 10일 백신·생물의약품 자문위원회 회의를 열기로 했는데 이틀 앞서 백신에 관한 긍정적 평가가 담긴 보고서를 공개했다.
미국 내 백신 허가는 식품의약국의 외부 전문가 자문기구인 백신·생물의약품 자문위원회가 백신 사용 승인을 권고하면 식품의약국이 백신 사용을 승인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영국은 8일에 80세 이상 노인과 현장 의료인력, 요양원 직원 등을 대상으로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기 시작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영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