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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현대차 제네시스 EQ900 다시 탈까

조은아 기자 euna@businesspost.co.kr 2015-12-11 14:5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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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업무용 차량으로 현대차의 고급브랜드 제네시스의 EQ900을 다시 선택할지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이 부회장이 EQ900을 선택해야 현대차의 법인영업도 탄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재용, 현대차 제네시스 EQ900 다시 탈까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11일 업계에 따르면 EQ900은 법인차시장에서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EQ900은 사전계약 2주 만에 초대형 세단으로는 이례적으로 계약대수 1만 대를 돌파했는데 이 가운데 법인고객의 비중이 70%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용 부회장은 2007년 전무 때부터 9년 가까이 에쿠스를 타고 다녔는데 7월 쌍용자동차의 체어맨W로 업무용 차를 바꿨다.

이 부회장이 앞으로 계속 체어맨W를 고수할 경우 삼성그룹 다른 임원들도 업무용 차를 선택할 때 체어맨보다 낮은 급의 차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

이 때문에 현대차로서는 이 부회장이 다시 EQ900을 선택하느냐 여부가 삼성그룹을 상대로 한 법인영업에 중요한 변수가 될 수밖에 없다.

이 부회장이 제네시스 EQ900을 탈 가능성이 높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현대차그룹과 삼성그룹의 사이가 나쁘지 않은 데다 이 부회장과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도 가까운 사이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부회장이 EQ900을 선택하지 않을 경우 두 그룹의 관계에 이상이 생긴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올 수 있다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 부회장이 체어맨W로 업무용 차를 바꿨을 때도 전기차배터리, 한전부지 등으로 두 그룹의 사이가 틀어진 것 아니냐는 추측이 무성했다.

삼성그룹 부사장급은 배기량 4000㏄ 이하에서, 사장급은 5000cc대에서 업무용 차를 선택할 수 있다.

EQ900은 배기량 3300㏄, 3800㏄, 5000㏄ 등 모두 3개 엔진 라인업으로 구성됐다.

삼성그룹 고위 임원들이 그동안 대부분 에쿠스를 선호했지만 앞으로 제네시스 EQ900이 에쿠스의 빈자리를 채울 가능성이 높다.

현대차가 최근 출시한 2016년형 아슬란도 주목받는다. 현대차는 아슬란 출시 이후 1년 동안의 여론을 수렴해 아슬란의 사양을 재구성하고 가격을 인하했다.

하지만 이전 모델과 크게 달라지지 않은 데다 판매량과 인지도가 워낙 떨어지기 때문에 아슬란을 선택할 임원이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재용, 현대차 제네시스 EQ900 다시 탈까  
▲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과 황교안 국무총리가 9일 서울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제네시스 EQ900 신차발표회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준대형 세단인 그랜저와 K7의 희비도 엇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그랜저는 그동안 삼성그룹 임원들 사이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차종 가운데 하나였지만 올해 그랜저의 인기가 예전 같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랜저의 완전변경 모델이 내년 출시되는 만큼 올해 구형 그랜저를 선택하면 손해라는 인식이 퍼져 있기 때문이다.

반면 기아차는 내년 1월 출시하는 신형 K7을 통해 법인차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기아차는 아직 출시되지 않은 신형 K7의 실제 차량 사진과 각종 사양이 담긴 구매 제안서를 제작해 법인영업을 시작했다.

이 구매 제안서에 따르면 신형 K7에 동급 최초로 앞유리에 주행정보가 비춰지는 헤드업디스플레이(HUD)가 탑재됐다. 신형 K7 가격은 2.4 가솔린 모델이 3950만 원이다.

그러나 여전히 출시까지 한 달 정도 남아있어 차를 빨리 받아보고 싶은 임원들이 다른 차로 돌아설 가능성이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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