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이 2021년 화장품업황 개선에 따라 실적이 회복될 것으로 전망됐다.
정혜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1일 “아모레퍼시픽은 화장품기업 가운데서도 면세채널을 통한 매출에 의존도가 높다”며 “가장 높은 면세 채널 탄력성을 갖춘 만큼 업황 개선에 따른 실적 개선 정도도 가장 클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아모레퍼시픽은 특히 중국 면세점시장 공략에 고삐를 죄고 있는데 중국 화장품시장은 코로나19 영향권에서 먼저 벗어나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중국에서 설화수와 이니스프리 등 브랜드의 포지셔닝 작업과 함께 판매채널 다각화 작업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이에 따른 효과가 서서히 나타나면서 주가도 상승동력을 얻게 될 것으로 분석된다.
아모레퍼시픽은 올해 10월 중국 면세 유통기업인 차이나듀티프리그룹(CDFG)과 전략적 비즈니스 파트너십을 맺으면서 중국 면세점시장 공략을 위한 든든한 후원군을 얻었다.
정 연구원은 “중국 화장품시장의 상대적 우위는 적어도 2021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중국시장에 강점을 보유한 화장품기업들은 다른 기업과 실적에서 차별화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아모레퍼시픽은 2021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5조656억 원, 영업이익 3763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2020년 실적 추정치와 비교해 매출은 14.7%, 영업이익은 91% 증가하는 것이다.
이를 두고 아모레퍼시픽의 실적 증가가 아닌 실적 회복의 측면에서 살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정 연구원은 “아모레퍼시픽은 브랜드 포지셔닝, 판매 채널 다각화 등을 추진하면서 관련 비용을 지출할 수밖에 없다”며 “이는 수익성을 개선하는 작업으로 실적 성장이 아닌 실적 회복 관점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아모레퍼시픽은 2020년에 연결기준 매출 4조4145억 원, 영업이익 1970억 원을 거둘 것으로 추정된다. 2019년보다 매출은 20.9%, 영업이익은 53.9% 후퇴하는 것이다.
정 연구원은 이날 아모레퍼시픽 목표주가를 기존 20만 원에서 21만 원으로 높여 잡았다. 투자의견은 매수(BUY)를 유지했다.
11월30일 아모레퍼시픽 주가는 17만9천 원에 장을 마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차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