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밥캣이 조 바이든의 미국 대통령 당선으로 미국에서 사업기회가 더욱 넓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바이든 당선인은 대규모 인프라 투자를 공약으로 내걸고 있다. 더욱이 미국에서 소형건설기계가 많이 쓰이는 주택 건설과 관련된 주택경기 심리도 좋아 두산밥캣에 유리한 사업환경이 이어지고 있다.
24일 건설기계업계에 따르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재임 기간인 4년 동안 인프라에 2조 달러(2300조 원) 규모의 투자를 통해 경기를 부양하겠다는 뜻을 내비쳐 건설 및 건설기계시장이 확대될 가능성이 나온다.
바이든 당선인은 취임 첫 해 바로 도로와 교량 및 고속도로 보수에 500억 달러를 들인다는 방침을 세웠다.
인프라 공사는 대형공사이지만 소형건설장비 역시 많이 필요하다. 두산밥캣은 미국 소형 건설기계 시장 1위인 만큼 미국의 대규모 인프라 투자에 따른 영향을 크게 받을 것으로 보인다.
두산밥캣 관계자는 "주요 시장인 북미지역에서는 좁은 도심 공간에서 진행되는 공사가 많은 만큼 소형건설기계 수요도 늘어날 수 밖에 없다"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인프라 투자 확대 공약에 따라 매출이 급증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두산밥캣은 올해 3분기까지 북미에서 누적 매출 19억100만 달러를 거뒀다. 전체 매출에서 73.3%를 차지하는 비중이다.
미국의 주택시장이 활발한 모습을 보이는 점도 두산밥캣의 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주택건설업협회시장지수(NABH)는 10월 90포인트로 최고치를 경신했다. 9월 85포인트 역시 역대 최고치였는데 한 달 만에 기록을 갈아치울 만큼 주택경기 좋은 것으로 평가된다.
두산밥캣은 "코로나19로 도심을 벗어나 교외의 넓은 주택으로 이사하려는 수요가 많아지고 있다"며 "주택 건설에는 소형건설기계가 주로 쓰이는 만큼 실적에 직접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 주택시장지수는 미국 주택시장에서 단독주택 매매에 관한 건축주들의 인식과 향후 6개월 동안 매매 기대치를 수치화한 자료로 50을 넘으면 양호한 상태로 평가된다.
미국 주택건설 승인횟수도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인 것으로 집계됐다.
2020년 10월 미국 주택 착공량은 13만2천 호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 증가했다. 특히 이 가운데 단독주택 착공량은 1년 전과 비교해 31.5%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황어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 주택시장의 호황은 2021년에도 지속될 것”이라며 “두산밥캣의 2021년 북미시장 매출은 30억4천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4%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바라봤다.
김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미국 주택건설시장 호조는 조경장비에 특화된 두산밥캣의 수혜로 이어질 수 있다”며 "북미시장에서 두산밥캣의 지위는 굳건하다”고 파악했다.
두산밥캣은 북미시장에서 기술 개발을 통해 시장 지위를 더욱 단단히 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두산밥캣이 개발한 원격조종기술 맥스 컨트롤은 올해 1월 북미 렌탈 전문지 렌탈 이큅먼트 레지스터가 주관하는 2019 혁신제품 어워즈에서 최고상인 금상을 받기도 했다.
맥스 컨트롤은 고객이 장비 추가 구매 없이도 최대 450m 거리에서 조이스틱 컨트롤 장치만 설치하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App)을 통해 2004년 이후 출시된 모든 로더 제품을 조종할 수 있는 기능이다.
두산밥캣은 CES 2020에서 증강현실(AR)을 적용한 작업지원 프로그램과 휴대용 기기를 활용한 맞춤형 고객지원 프로그램 ‘Features on Demand’을 선보이는 등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2021년 R시리즈 소형로더와 R2시리즈 미니굴착기 등 신제품도 잇달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두산밥캣은 2019년에는 콤팩트 트랙터를 출시했는데 2020년 들어 9월까지 누적 판매 2800대를 보이며 연간 판매목표 3000대 달성을 앞두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안정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