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윤 BMW코리아 대표이사 사장이 뉴 BMW 5시리즈를 앞세워 내년 수입차 브랜드 판매 1위를 탈환할 수 있을까?
올해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BMW 5시리즈 부분변경모델로 가능성을 본 만큼 내년에 신차효과까지 더해지면 메르세데스-벤츠를 넘을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2일 수입차업계의 분석을 종합하면 BMW코리아의 `뉴 BMW 5시리즈`가 메르세데스-벤츠의 뉴 E클래스와 주력 차종 판매경쟁에서 초반에 승기를 잡은 것으로 파악된다.
뉴 BMW5 시리즈는 7세대 BMW 5시리즈의 부분변경모델로 10월5일 국내에 공식 출시됐고 메르세데스-벤츠의 뉴 E클래스도 같은 달 13일부터 국내에 선보였다.
뉴 BMW5시리즈는 10월 한 달여 동안 1739대 팔리면서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1728대)를 근소한 차이로 따돌렸다. BMW 화재사태 이후 2년8개월여 만에 주력 차종에서 앞서나가기 시작한 것이다.
한 사장으로서는 뉴 BMW 5시리즈의 성공적 안착이 올해 핵심과제였는데 이를 잘 풀어낸 셈이다.
BMW 5시리즈는 한국에서 BMW코리아의 주력 차종으로 꼽힌다.
1995년 BMW코리아가 한국에서 문을 연 뒤로 BMW 5시리즈는 지금까지 약 20만 대가 판매됐을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판매 부진을 겪었던 2019년에도 BMW 5시리즈의 판매는 BMW코리아의 전체 판매량의 41%를 차지했다.
한 사장은 5월 인천 영종도 드라이빙센터에서 뉴 BMW 5시리즈를 월드프리미어 행사를 통해 세계 처음으로 공개하면서 뉴 BMW 5시리즈를 수입차 점유율 반등의 계기로 삼기 위해 공을 들였다.
한 사장은 코로나19 확산으로 행사가 무산될 상황에 놓이자 BMW 본사를 적극적으로 설득하면서 행사를 유치하는 데 힘을 쏟았다.
국내 수입차시장에서 2016년 뒤로 줄곧 연간 판매순위 1위 자리를 지켜온 메르세데스-벤츠조차도 월드프리미어 행사를 한국에서 진행한 적이 없었는데 한 사장이 공격적 마케팅으로 승부를 건 것이다.
지금까지 판매실적을 보면 신형 5시리즈 월드프리미어 행사를 BMW 브랜드를 향한 고객 신뢰를 강화하는 계기로 삼으려고 했던 한 사장의 전략이 성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BMW코리아는 이를 두고 BMW그룹이 한국시장을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는 점, BMW코리아가 BMW그룹과 긴밀히 협력한다는 점 등을 소비자들에게 각인시킨 것이 판매성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한 사장으로서는 내년에 BMW그룹에서 글로벌 출시할 예정인 iX3 전기차도 뉴 BMW 5시리즈처럼 국내에서 빠르게 내놓는다면 신차효과까지 더하면서 판매량을 늘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직까지 순수 전기차를 판매하는 수입차 브랜드가 많지 않다는 점에서 경쟁력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BMW코리아는 올해 이미 메르세데스-벤츠와 판매격차를 줄이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10월까지 누적 6만147대를 판매했다. BMW는 4만7093대를 판매해 두 회사의 격차는 1만3054대다. 2019년 같은 기간 두 회사의 판매량이 2만8550대 차이가 났던 것과 비교하면 절반 이상 격차를 줄인 셈이다.
8월에는 BMW가 월간 판매 집계에서 2년 8개월 만에 메르세데스-벤츠를 앞서기도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