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국무총리가 국민들에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연말 모임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정 총리는 2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발표한 대국민 담화문을 통해 “최근 코로나19의 확산세가 거세지면서 다시 한번 ‘K-방역’이 위기를 맞고 있다”며 “연말을 맞아 계획을 세운 각종 모임을 자제하고 필수적 활동 이외에는 가급적 집안에 머물러야 한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60세 이상의 고연령층은 겨울철 건강관리에 유의하면서 불필요한 외출을 최소화해달라”며 “직장인들도 송년회나 회식 모임 등을 연기하거나 취소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젊은층의 협조도 구했다.
정 총리는 “젊은이들은 무증상 감염이 많은 특성 탓에 확산 범위와 속도를 감당하기가 어렵다”며 “학업 등 필수적 상황을 제외하고는 대면 활동을 자제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기업들에게도 재택근무 등을 통해 일터 방역에 동참할 것을 요청했다.
정부를 비롯한 공공부문에서는 △각종 회식이나 모임 자제 △대면회의 최소화 △재택근무 활성화 등 내용이 담긴 강화 방역조치를 다음 주(23~27일)부터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해외사례를 들어 코로나19 백신을 향한 지나친 기대는 방역에 좋지 않을 수 있다는 태도를 보였다.
정 총리는 “최근 백신이 곧 나온다는 기대가 커지면서 여러 나라에서 확진자가 더 늘고 있다”며 “해외 상황을 반면교사로 삼아 경각심을 강화하고 방역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는 필요한 양의 백신을 제 때 확보한다는 목표를 위해 온힘을 다하고 있다”며 “국익을 저해하지 않는 선에서 국민에 그 과정과 내용을 투명하게 공개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담화문은 정 총리가 코로나19와 관련해 낸 6번째 담화문이다.
이에 앞서 17~19일 사흘 동안 국내에서 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가 300명 이상을 유지하는 등 ‘3차 대유행’이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퍼지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