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SK건설에 따르면 해상 풍력발전사업 추진을 위해 두산중공업, LS일렉트릭, 반오드, 얀데눌 등 국내외 15개 해상 풍력발전 관련 기업과 기술 개발 및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으며 해상 풍력발전사업 강화에 팔을 걷었다.
SK건설은 13일 글로벌 친환경에너지 개발투자 전문기업 그린인베스트먼트그룹(GIG)와 프랑스계 글로벌 에너지기업 토탈과 부유식 해상 풍력발전 관련 업무협약도 체결하는 등 풍력발전사업 역량 강화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안재현 SK건설 대표이사 사장은 정부의 그린뉴딜에 발맞춰 연료전지에 이어 해상 풍력발전사업도 본격화하면서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 발을 넓히고 있다.
풍력발전이 포함된 신재생에너지 관련 사업에는 2025년까지 국비 9조2천억 원을 포함해 모두 11조3천억 원이 들어간다.
정부는 풍력발전과 관련해 대규모 해상 풍력발전단지(고정식·부유식) 입지발굴을 위해 최대 13개 권역의 풍황 계측·타당성 조사 지원과 더불어 배후·실증단지를 단계적으로 구축한다는 방침을 내놨다.
이에 앞서 정부가 2017년 12월 발표한 '재생에너지 3020 이행계획'에는 해상 풍력발전 규모를 2030년 12GW까지 늘리겠다는 계획이 담겼다.
2020년 7월 기준 한국의 풍력발전량이 탐라 30MW, 영광 34.5MW, 서남해 실증단지 60MW 등 124.5MW에 그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앞으로 풍력발전 관련 발주가 많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SK건설은 후발주자로서 풍력발전사업에 뛰어드는 만큼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부유식 해상 풍력발전사업을 꺼내 들었을 수 있다.
풍력발전 분야에서는 코오롱글로벌이 올해 인허가가 나온 풍력단지 가운데 45%, 최근 3년 기준으로는 25%의 물량을 차지할 정도로 시장에 영향력이 크다고 평가된다.
SK건설 관계자는 "특정 회사를 고려해 사업의 방향을 정한 것이 아니고 SK건설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분야를 골랐다"며 "부유식 해상 풍력발전사업 추진을 위해 관계기업과 협업에 뜻을 모았다"고 말했다.
SK건설이 개발에 나선 부유식 해상 풍력발전은 해저면에 기초를 세우지 않고 먼 바다에 풍력발전기를 부표처럼 띄워 전기를 생산하는 방식이다. 육지나 근해보다 빠른 풍속을 이용해 기존 풍력발전보다 효율이 높다.
세계풍력에너지협의회(GWEC)가 낸 2020년도 풍력시장 보고서를 보면 글로벌 부유식 해상 풍력발전은 올해 100MW 규모에서 2030년 최대 13.6GW까지 커질 것으로 바라봤다.
SK건설은 "올해 초부터 부유식 해상 풍력발전사업을 준비해왔다"며 "국내외에서 전문인력을 확보해 국내 환경에 맞는 한국형 부유체도 개발하겠다"고 설명했다.
안 사장이 부유식 해상풍력발전에 집중하는 데는 연료전지사업 진출 과정과 비슷하다.
SK건설은 국내 연료전지시장에서 1위로 평가되는 두산퓨얼셀이 발을 들이지 않았던 고체산화물연료전지 분야를 선점해 차별화한 성과를 냈다고 평가된다. 두산퓨얼셀은 SK건설의 뒤를 이어 고체산화물 연료전지 개발에 들어간 것으로 파악된다.
SK건설은 미국 연료전지 제작회사 블룸에너지와 협력을 통해 10월부터 경북 구미에 위치한 블룸SK퓨얼셀 제조공장에서 최고 성능의 고체산화물 연료전지를 본격적으로 생산하고 있다.
고체산화물 연료전지는 800℃ 이상 고온에서 작동하며 다른 연료전지와 비교해 열효율은 낮지만 순수 발전효율은 가장 높다.
안재현 사장은 7월 에너지부문을 신에너지사업부문으로 개편한 것을 비롯해 연료전지를 비롯한 신재생에너지 사업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안 사장은 부유식 해상 풍력발전을 위한 15개 회사의 협약식에서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협력해 기술을 개발하고 사업기회를 발굴해 동반성장을 이뤄내겠다”며 “한국형 부유체 독자 모델 개발에 성공해 새로운 미래 성장동력으로 키우겠다”고 설명했다.
연료전지와 관련해 안 사장은 “국내 부품 제조사의 품질과 가격 경쟁력, SK건설의 시공능력 등을 바탕으로 수출 경쟁력을 높여 글로벌 친환경 분산전원시장을 선도해 나가겠다”며 “연료전지 국산화를 통해 정부의 그린뉴딜 및 에너지 신산업 육성정책에도 부응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안정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