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쏘시오홀딩스의 의약품 물류전문 자회사 용마로지스가 코로나19 백신 상용화가 임박하면서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백신은 생산에서 최종소비자의 접종까지 적정한 보관온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해 중간 유통 과정에서 전문성을 갖춘 운송업체를 찾는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 금중식 용마로지스 대표이사.
12일 물류업계에서는 용마로지스가 의약품 운송에 특화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용마로지스는 동아쏘시오홀딩스의 100% 자회사로 백신과 화장품의 운송을 전문적으로 수행하면서 저온 유통체계(콜드체인)를 구축한 기업으로 꼽힌다.
글로벌제약사들이 개발하고 있는 코로나19 백신은 냉장·냉동보관을 필요로 하고 있어 콜드체인 기술을 지닌 용마로지스의 역할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제약사 화이자가 개발하는 코로나19 백신은 원칙적으로 영하 70~80℃의 초저온에서 보관되어야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영국 옥스퍼드 대학과 글로벌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가 개발하고 있는 코로나19 백신도 냉장보관을 통해 유통돼야 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증권업계에서는 화이자가 개발하고 있는 코로나19 백신이 임상3상(다수의 환자에게 투여해 안전성과 치료효과를 확증하는 단계)에서 90%의 감염예방 효과를 보이는 등 백신 완성이 임박했다는 기대가 나오면서 의약품을 전문적으로 운송하는 물류기업들이 수혜를 입을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정부가 코로나19 백신을 중앙처리방식으로 배포할지 제약사 자율에 맡기는지 여부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의약품 유통 선두업체인 용마로지스가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올해 9월 국내에서 독감백신이 상온에 노출되면서 독감백신을 향한 불안감이 커졌던 사례도 있어 의약품을 전문적으로 운송하는 바이오 물류산업의 중요성은 더욱 부각되고 있다.
김종경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KLC) 팀장은 ‘신선물류산업 현황 및 표준화 동향’에서 “바이오 의약품은 유통 과정에서 온도와 습도뿐만 아니라 진동이나 빛의 영향도 고려해야 할 정도로 고도의 전문성이 요구된다”며 “국내 바이오 물류시장 규모는 매년 30%씩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용마로지스는 이미 확보하고 있는 저온 유통체계에 더해 양방향(고온과 저온) 온도조절이 가능한 시스템도 도입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용마로지스의 모회사 동아쏘시오홀딩스 관계자는 “용마로지스가 양방향 정온물류설비 시스템을 구축하게 되면 계절에 관계없이 백신 등 전문의약품을 안전하게 수송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증권업계에서는 동아쏘시오홀딩스가 코로나19 상황에도 불구하고 견조한 실적을 나타내고 있고 자회사 용마로지스의 백신 유통물량 증가에 힘입어 향후 실적도 안정적 모습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한화투자증권은 동아쏘시오홀딩스가 2021년 매출 8860억 원, 영업이익 660억 원을 거둘 것으로 예상했다. 2020년 실적 전망치보다 매출은 8.1%, 영업이익은 11.8% 늘어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장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