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장남인 신유열씨가 일본에서 연 결혼식 피로연에 아베 총리가 참석하면서 신유열씨의 국적이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신유열씨는 신동빈 회장의 삶의 궤적을 그대로 밟고 있는데 신유열씨가 일본 국적을 취소한 뒤 롯데그룹의 국적 논란을 끊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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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뉴시스> |
30일 업계에 따르면 신유열씨는 미국 콜롬비아 경영전문대학원(MBA) 동문인 일본 여성과 지난 3월 결혼했으며 최근 일본에서 피로연을 열었다.
신유열씨는 일본에서 태어나 초등학교부터 대학교까지 모두 일본에서 졸업했다. 신씨는 신동빈 회장이 다녔던 아오야마가쿠인 학교 출신으로 알려졌다.
아오야마가쿠인 학교는 유치원부터 초등학교, 중학교, 대학교까지 모두 운영하는 학교로, 부자들이 주로 입학하는 사립학교다.
신유열씨는 신격호 총괄회장과 신동빈 회장에 이어 일본 여성과 결혼했다.
신유열씨는 일본 국적을 보유하고 있다. 한때 한국 국적을 취득하기도 했으나 다시 상실했다. 신유열씨는 이 때문에 한국에서 병역을 면제받았다.
신유열씨는 롯데그룹 계열사 지분을 아직 보유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신동빈 회장은 지난 9월 참석한 국정감사에서 세 자녀들의 경영권 승계를 묻는 질문에 대해 "아버지로서 경영참여에 대한 희망이 있지만 지금은 세 자녀 모두 롯데그룹과 관련 없는 일을 하고 있다"며 "그룹 승계는 본인 의사 문제로 아직까지 한 번도 말을 꺼내본 적은 없다"고 대답했다.
신동빈 회장과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도 이중국적으로 살다가 군 면제를 받은 뒤 일본 국적을 포기한 적 있다. 신동빈 회장의 경우 일본 국적으로 병역을 면제받은 뒤 42세에 한국 국적을 회복했다.
신유열씨는 결혼식을 일본 전통대로 진행했다. 결혼식은 지난 3월 양가 가족만 참석한 채 진행됐다.
피로연은 11월28일 일본의 정계 관계 재계 인사 등 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치러졌다. 피로연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유열씨의 결혼 피로연에 아베 총리가 참석해 롯데그룹과 일본 내각의 유대관계를 다시 한 번 보여줬다. 30년 전인 1985년 신 회장의 결혼식에도 일본 내각 총리를 비롯해 주요 인사들이 참석했다.
신 회장은 신격호 총괄회장과 아베 총리 집안의 교류 덕분에 일찍부터 아베 총리와 친분을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신 회장과 아베 총리는 한 살 차이가 나는 친구 사이로 교류가 깊은 것으로 전해진다.
신격호 총괄회장은 아베 총리의 부친인 아베 신타로 전 외무상과 친했다. 아베 총리의 외조부이자 일본의 56, 57대 총리를 지낸 기시 노부스케와도 오랜 인연이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