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일렉트릭이 모든 사업부문에서 수주의 질을 개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동헌 대신증권 연구원은 30일 “현대일렉트릭은 수익성 중심의 선별수주정책으로 수주의 질을 높이고 있다”며 “비용관리 효과도 지속돼 실적 반등(턴어라운드)기조를 유지할 것이다”고 내다봤다.
현대일렉트릭은 2020년 3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3980억 원, 영업이익 294억 원을 거둔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직전 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25.7%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60.5% 늘었다.
영업이익률은 7.4%로 직전 분기보다 4%포인트 높아졌다.
이 연구원은 “조업일수가 줄고 선별적 수주전략의 영향으로 매출이 감소했다”면서도 “저가수주 물량이 소진되고 수익성 높은 작업물량의 매출 인식이 본격화해 영업이익률이 급증했다”고 분석했다.
사업부문별로 살펴보면 전력기기부문은 2018~2019년 현대일렉트릭 전체 적자의 주요 원인이었던 중동에서 사업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전력기기 발주를 늘리는 보이는 가운데 오만 등 지난해 전력기기 발주를 미뤘던 중동 국가에서도 대량으로 발주가 나오고 있다.
이 연구원은 현대일렉트릭이 앞으로 중동에서 상당한 물량을 수주할 것으로 전망했다.
회전기기/배전기기부문은 에너지저장장치(ESS)의 정책 인센티브가 줄어 사업부문 매출도 줄었다. 그러나 다른 배전기기의 영업이익률은 높게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해외법인은 미국 앨라배마 법인이 코로나19 확산 속에서도 선전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현대일렉트릭 앨라배마 법인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육로 운송에 어려움을 겪어 3분기 매출 가운데 300만 달러(34억 원가량)가 이월됐다.
그러나 이월물량 가운데 200만 달러어치는 이미 납품이 완료돼 4분기 매출에 차질없이 반영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 연구원은 이날 현대일렉트릭 목표주가를 기존 2만 원에서 2만2천 원으로 높여 잡고 투자의견 매수(BUY)를 유지했다.
이 연구원은 “불확실성을 감안해 목표주가를 보수적으로 설정했다”면서도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연속 분기 흑자전환을 달성하고 있는 만큼 내년은 실적이 더 좋을 것이다"고 내다봤다.
현대일렉트릭은 2021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2조250억 원, 영업이익 1130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 실적 전망치보다 매출은 6.3%, 영업이익은 33% 증가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