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과산업  중공업·조선·철강

정몽준, 정계복귀할까 현대중공업 경영참여 늘릴까

서정훈 기자 seojh85@businesspost.co.kr 2015-11-27 19:20:36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트위터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정몽준, 정계복귀할까 현대중공업 경영참여 늘릴까  
▲ 정몽준 전 국회의원.

‘정몽준 전 의원은 정계에 복귀할까, 현대중공업 경영활동에 더욱 힘을 보탤까?

정몽준 전 의원이 FIFA 회장 출마로 재기를 꾀했으나 무산되면서 거취를 놓고 어떤 선택을 할지 주목된다.

정 전 의원이 최대주주로 있는 현대중공업이 적자탈출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와중에 장남인 정기선 전무가 그룹 내 입지를 빠르게 넓히는 것은 정 전 의원의 의중이 반영된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 내년 총선에 출마하나?

27일 정치권에 따르면 정몽준 전 의원이 ‘축구대통령’의 꿈의 좌절 이후 정계에 복귀할 것이라는 관측이 계속 나온다. 내년 4월 치러지는 총선에 출마한다는 것이다.

정 전 의원은 서울시장 선거에서 패배한 뒤 야인생활을 하다 FIFA 회장 출마로 재기를 도모했으나 FIFA 윤리위원회로부터 ‘6년 자격정지’ 중징계를 받아 이마저도 좌절됐다.

정 전 의원은 “FIFA의 개혁을 위해 국제 스포츠 중재 재판소(CAS)에 제소하는 등 끝까지 싸우겠다”고 말했지만 FIFA 회장 선거에 나설 가능성은 희박하다.

정 전 의원은 1988년부터 7선 국회의원을 역임했다. 2002년 대선 당시 노무현 후보와 단일화를 이뤘고 이후 새누리당 대표까지 지냈다.

그러나 지난해 서울시장 선거에서 박원순 시장에게 패배한 뒤 정 전 의원의 정치적 입지는 상당히 좁아졌다.

정 전 의원은 FIFA 회장 선거에 출마할 수 없게 됐지만 회장 선거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대외적으로 이름을 다시 알리는 데는 성공했다. 국제 스포츠계에서 큰 목소리를 낼 수 있는 몇 안 되는 한국인이라는 점을 대중에게 다시 각인한 것이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정 전 의원이 국제 축구계에서 차지하는 위상이 상상 외로 크다는 점을 대중에 인식시켰다”며 “그의 지역구가 정치 1번지로 불리는 종로가 될 것이라는 소문이 도는 등 총선에 출마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고 말했다.

정 전 의원은 “FIFA 회장선거 도전이 물리적으로 힘들어지더라도 장외투쟁을 계속할 것”이라며 정계복귀에 대한 확답을 피했다.

◆ ‘기업인 정몽준’으로 변신할 가능성은?

정 전 의원이 정계에 복귀하지 않는다면 다음으로 예상되는 행선지는 현대중공업이다.

정 전 의원은 현대중공업 지분 10.15%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정몽준, 정계복귀할까 현대중공업 경영참여 늘릴까  
▲ 2008년 5월7일 군산 현대조선소 기공식에 참석한 정몽준 전 의원.
그는 1988년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하면서 현대중공업 회장에서 물러났다. 상징적으로 보유하고 있던 ‘고문’ 직함도 2002년 내려놓았다.

현대중공업은 정 전 의원이 정치권으로 떠난 뒤 20년 넘게 전문경영인 체제로 경영되고 있다.

그러나 최근 현대중공업이 심각한 경영난에 처하면서 정 전 의원이 현대중공업의 위기탈출에 힘을 보탤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 수면 위로 떠오른다.

당장 현대중공업이 최근 비상경영위원회를 만들고 초긴축경영체제를 구축한 것도 정 전 의원의 뜻이 깊숙하게 반영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정 전 의원이 현대중공업 경영일선에 복귀하지는 않더라도 현대중공업 경영에 깊숙하게 개입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현대중공업은 최근 보유하고 있던 현대자동차 지분을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에게 팔았는데 이 역시 정 전 의원의 재가가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다.

현대중공업에서 정 전 의원의 장남인 정기선 전무가 경영전면에 나서고 있는 대목도 마찬가지다.

정기선 전무는 27일 발표된 임원인사에서 상무가 된지 1년 만에 전무로 승진했고 이 인사 전부터 현대중공업이 펼치는 해외활동의 ‘얼굴’로 부상하고 있다. 현대중공업도 이런 정 전무의 활동을 적극 홍보하고 있다.

정 전무의 급부상은 현대중공업이 사실상 앞으로 오너경영인 체제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되는데 이 과정은 결국 정 전 의원의 뜻이 반영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정 전 의원은 현대중공업 복귀에 대해 선을 그었다. 그는 24일 정주영 회장 100주년 기념식 자리에서 “경영에 복귀할 뜻이 없다”고 말했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정 전 의원이 현대중공업 고문에서 물러나며 소유와 경영을 분리하겠다고 선언해 현대중공업 경영에 복귀하기는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며 “그러나 현대중공업의 경영정상화 과정에서 굵직한 의사결정에 예전보다 훨씬 적극적으로 정 전 의원의 의중이 반영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서정훈 기자]

인기기사

한화오션 내년 영업실적 공백 가능성, 권혁웅 선별 수주가 되레 발목 잡나 류근영 기자
'애플카' 프로젝트 여전히 진행 가능성, 대만언론 "리비안과 애플 협업 논의" 김용원 기자
삼성중공업 주특기 해양플랜트 ‘모 아니면 도’, 상선 공백기에 약 될까 김호현 기자
CATL 완성차업체와 무더기 라이선스 협업 추진, K배터리 설 공간 좁아지나 이근호 기자
SK하이닉스 HBM 메모리 "삼성전자 마이크론에 우위" 해외언론 평가, AI 수혜 집중 김용원 기자
7월 공개 ‘갤럭시Z폴드·플립6’ 화면주름 개선, 노태문 애플 폴더블폰에 '맞불' 나병현 기자
애플 18개월 만에 새 아이패드 공개, 삼성 LG 올레드 실적개선 '트리거' 되나 김바램 기자
상품권 지급에 현금 주식 경품까지, '혜택 강화' ISA에 증권사 경쟁 치열 정희경 기자
기업공개 성공 위해 몸조심 하는 빗썸, 이재원 대표 연임론 탄력 받나 조승리 기자
롯데칠성음료 '새로 효과' 다 했나, 박윤기 수익성 개선 새 카드 절실 김예원 기자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