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김승희 식약처장이 지난 8월11일 백신을 제조하는 전남 녹십자 화순공장을 방문해 4가 독감백신의 제조와 품질관리 현황 등을 점검하고 있다. |
녹십자가 4종류의 독감바이러스를 예방할 수 있는 4가 독감백신 판매허가를 받았다.
세계 독감백신 시장은 3가 독감백신에서 4가 독감백신으로 중심이 이동하고 있다.
허은철 사장은 올해 겨울에 4가 독감백신을 팔기 위해 10월 이전에 판매허가를 얻기 위해 노력했지만 이제야 받아 아쉬움을 남겼다.
◆ 녹십자, 4가 독감백신 판매허가
녹십자는 4가 독감백신 ‘지씨플루쿼드리밸런트프리필드시린지주’의 판매허가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받았다고 27일 밝혔다,
녹십자는 이로써 세계에서 4번째로 4가 독감백신 판매허가를 받았다.
세계에서 다국적 제약회사인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 사노피, 메드이뮨만이 4가 독감백신을 팔고 있다. 아시아 제약회사 가운데 4가 독감백신 판매허가를 받은 곳은 녹십자가 처음이다.
4가 독감백신은 4가지 독감바이러스를 예방할 수 있다. 독감바이러스는 총 144종이 있다. 세계보건기구는 조사를 통해 그해 겨울 유행할 독감바이러스를 지정하고 제약회사들은 그 바이러스들에 대한 예방백신을 만든다.
세계보건기구는 2012년 이전까지 3가지 독감바이러스가 유행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예측하지 못한 바이러스가 유행하는 ‘미스매치’현상이 종종 일어나면서 세계보건기구는 2012년부터 4가 독감백신 접종을 권고하고 있다.
4가 독감백신은 3가 독감백신보다 50% 이상 비싸지만 점차 보편화하고 있다.
글로벌 산업분석업체인 데이터모니터는 미국 독감백신시장이 2017년까지 4가 백신으로 완전히 교체될 것으로 전망했고 유럽 독감백신시장도 2021년까지 4가 백신으로 완전히 바뀔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GSK가 식약처의 판매허가를 받아 올해 가을부터 4가 독감백신을 판매하고 있다.
◆ 녹십자, 4가 독감백신 절반의 성공
독감백신은 9월부터 11월까지 접종시즌이다. 식약처는 임상을 통과한 독감백신에 한해 판매허가를 내주고 있다.
글로벌 제약회사인 GSK는 올해 봄 식약처로부터 판매허가를 받았다. GSK는 올해 가을부터 4가 독감백신을 판매하고 있다.
|
|
|
▲ 허은철 녹십자 사장. |
녹십자도 4가 독감백신 개발에 성공해 4월 식약처에 4가 독감백신 판매허가를 신청했다.
녹십자가 올해 독감백신 접종시즌에 4가 독감백신을 판매하려면 늦어도 10월초까지 판매허가를 받아야했다. 판매허가를 받은 후 제품생산을 완료하기까지 최소 40일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허은철 사장은 8월 김승희 식약처장이 화순공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본격적 독감 예방접종시기를 넘기지 않고 4가 독감백신 판매허가가 나오길 바란다”며 “9~10월에 판매승인받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식약처는 녹십자의 4가 독감백신 판매허가를 이제야 내줬다. 이는 식약처가 녹십자 4가 독감백신 판매를 조기에 승인할 경우 제기될 각종 논란이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 녹십자, 4가 독감백신 수출추진
녹십자의 독감백신은 녹십자 수출을 늘리는데 큰 기여를 하고 있다. 녹십자는 올해 독감백신 수출로만 500억 원 이상을 벌어들일 것으로 보인다.
녹십자는 세계 최대 백신수요처 가운데 하나인 범미보건기구(PAHO)의 독감백신 입찰시장에서 다국적 제약사를 제치고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녹십자는 4가 독감백신 판매허가를 바탕으로 수출을 더 늘릴 것으로 보인다.
녹십자 관계자는 “아시아 최초로 세계보건기구에 4가 독감백신의 사전적격성평가 인증을 신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세계보건기구의 독감백신 사전적격성평가 인증을 받으면 국제기구 입찰에 참가할 자격을 확보하게 된다.
녹십자의 4가 독감백신은 평가인증을 받은 이후 글로벌 시장에 공급된다. 남반구 지역은 3월부터 독감백신 접종시즌이 시작된다.
녹십자 관계자는 “녹십자의 4가 독감백신은 내년부터 국내와 글로벌 시장에 공급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