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타임스가 인용한 시장 조사기관 IHS의 미국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전망치. |
미국 3분기 국내총생산(GDP)이 2분기보다 크게 증가한 것으로 추정되지만 경제회복 속도는 늦어지고 있다고 미국언론이 바라봤다.
뉴욕타임스는 28일 "미국 정부가 발표를 앞둔 3분기 국내총생산 반등폭은 상당한 수준으로 예상되지만 경제회복을 의미한다고 보기 어렵다"고 보도했다.
미국 상무부는 29일 3분기 국내총생산 증가율 추정치를 발표한다.
뉴욕타임스가 종합한 경제 전문가들의 국내총생산 증가율 전망치는 평균 7%로 세계 2차대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하지만 뉴욕타임스는 3분기 미국 국내총생산 증가가 반드시 경제회복을 의미하지 않는다고 바라봤다.
미국 2분기 국내총생산이 1분기보다 약 9% 줄어들며 코로나19 사태에 큰 타격을 받았던 만큼 당연히 3분기에는 가파른 반등이 뒤따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뉴욕타임스는 "미국경제 회복속도는 여전히 느리게 진행되고 있다"며 "코로나19 사태 초반과 비교하면 크게 나아졌지만 이전과 비교하면 아직 크게 뒤떨어지는 수준"이라고 바라봤다.
시장 조사기관 IHS마킷도 뉴욕타임스를 통해 "미국 실업률과 평균 임금수준이 여전히 낮다"며 "소비자 수요도 여전히 코로나19 영향으로 침체된 상황"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뉴욕타임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지지자들은 3분기 국내총생산 증가를 강력한 경제회복 신호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단순히 3분기 증가율을 두고 판단하는 것은 잘못됐다"고 보도했다.
경제회복이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는지 판단하려면 국내총생산 규모를 직전 분기와 비교하지 말고 코로나19 사태 이전과 비교해야 한다는 것이다.
뉴욕타임스는 7월 국내총생산이 6월과 비교해 크게 늘어난 뒤 증가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8월과 9월에 비슷한 수준을 보인 것으로 추정되는 점도 경제회복이 느려지고 있는 신호로 꼽았다.
4월과 5월, 6월에 꾸준히 국내총생산이 증가하며 회복세가 이어졌던 것과 비교하면 3분기에는 그다지 의미있는 경제 회복세가 나타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뉴욕타임스는 "미국경제가 가파르게 회복한 것은 사실이지만 이미 한계를 맞은 것으로 보인다"며 "정부 경기부양책 실행이 지연되면서 경제 회복속도가 더욱 늦어지고 있다"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