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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삼 전 대통령의 영결식이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 1만여명의 유족, 정계인사, 일반 시민들의 애도 속에 엄수됐다. <뉴시스> |
‘YS, 차가운 눈발 속에 영원히 잠들다.’
김영삼 전 대통령의 영결식이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 유족과 측근, 정계인사, 일반 시민 등 1만여명의 애도 속에 엄수됐다.
이날 오후 1시30분께 빈소인 서울대병원을 출발한 운구차가 1시55분께 국회의사당 정문에 도착하면서 영결식은 진행됐다.
운구차량이 국회 정문을 통과하자 사열해 있던 군 의장대가 ‘받들어 총’의 구호로 예를 표시하자 조악대의 조곡연주가 시작됐다.
김 전 대통령을 기다리고 있던 내빈들은 자리에서 모두 일어나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에 예를 표시했다.
영결식은 오후 2시 4분 김동건 전 KBS 아나운서의 개식 선언으로 시작됐다.
고인에 대한 묵념을 할 때 부인 손명순 여사는 무표정하고 무거운 표정으로 눈을 지그시 감았다.
박근혜 대통령은 건강상 이유로 이날 영결식장에 불참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 부인 이희호 여사도 차가운 날씨와 건강상 이유로 참석하지 못했다.
김 전 대통령 장례위원장인 황교안 국무총리는 “우리 국민이 사랑한 김영삼 전 대통령님, 이제 생전의 무거운 짐 모두 내려 놓으시고 영원한 안식을 누리시길 바랍니다”며 “나라를 위해 헌신해 오신 대통령님의 발자취를 우리 국민들은 영원히 잊지 않을 것입니다”라고 애도했다.
황 총리에 이어 김수한 전 국회의장(김영삼민주센터 이사장)은 추도사를 통해 “그렇게 사랑하던 조국, 그렇게 사랑하던 국민, 그렇게 사랑하던 동지들을 남겨놓고 이렇게 홀연히 가셨나”라고 울먹였다.
추도사에 이어 고인의 생전영상이 상영됐다.
고인이 박정희 유신독재에 항거하며 얘기한 “닭의 모가지를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라는 육성 녹음이 흘러나오자 영결식장 곳곳에서 울음이 터져나왔다.
차남 현철씨는 흐르는 눈물을 참지 못하고 손수건을 감싼 채 오열했다.
그동안 모습을 나타내지 않던 장남 김은철씨는 선글라스와 중절모를 쓰고 영결식장에 나타났다. 미국에서 사업을 하는 것으로 알려진 김은철씨가 언론에 모습을 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추모공연에서는 최현수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가 고인이 평소 좋아하던 ‘청산에 살리라’를 불렀다.
3군 조총대의 조총 21발이 발사된 후 김 전 대통령을 실은 운구차가 장지인 동작동 국립서울현충원으로 출발하면서 1시간20여분의 영결식은 마무리됐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재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