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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증권사 채권보유 현황. |
주가연계증권(ELS), 기타파생결합증권(DLS)의 판매가 크게 늘고 있는 가운데 원금손실 등의 위험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ELS나 DLS는 주가지수나 주식, 원자재, 금리 등에 연계해 미리 정한 조건에 따라 투자수익을 주는 파생결합 금융투자 상품이다. 다양하고 복잡한 손익 구조를 갖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24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파생결합증권 발행이 빠르게 늘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9월 기준으로 주가연계증권(ELS)과 기타파생결합증권(DLS) 등 파생결합증권 발행 잔액은 96조3천억 원으로 집계됐다.
2003년 처음 판매되기 시작해 2010년 말까지만 해도 발행잔액이 20조 원이었으나 그 뒤 발행규모가 빠르게 늘어났다.
월평균 파생결합증권 발행규모는 2011~2013년 4조~5조 원대에서 지난해 8조 원대로 커졌다. 올해 상반기에는 10조2천억 원으로 10조 원대를 돌파했다.
증권회사가 발행하고 판매하던 이 상품들을 은행들이 대행판매에 나서면서 전체의 49%가 개인투자자에게 판매된 것으로 추산된다.
문제는 이 상품들의 복잡한 손익구조를 파악하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에 개인투자자들에게 불완전 판매가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특히 은행을 주로 이용하는 고객의 경우 안정적 투자를 선호하는 경향이 강하다는 점에서 파생결합 금융투자 상품의 불완전판매 우려가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ELS과 DLS 등은 은행 예금처럼 예금자보호를 받지 못한다. 상품과 연계된 주가지수나 주식, 원자재, 금리 등의 변동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되는데 일부 상품들은 원금손실을 입을 수도 있다.
ELS상품은 상대적으로 제시수익률이 높은 원금비보장형 발행이 많고 DLS의 경우 원금보장형 상품이 절반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사간 파생결합증권 판매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중소형 증권사를 중심으로 상대적으로 고금리를 제시하는 저유동성·저신용등급 보유채권을 늘리고 있어 파생결합증권에 대한 위험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증권사가 보유한 채권 가운데 AAA등급은 2010년 말 43.2%에서 올해 3월 말 25.8%로 17.4%포인트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AA등급 이하 채권의 비중은 31.4%에서 47.7%로 높아졌다.
특히 자기자본 3조원 미만의 중소형 증권사의 경우 AA등급 이하 채권 운용 비중이 2010년 말 41.3%에서 올해 3월엔 65.0%로 23.7%포인트나 늘었다.
고경철 한국은행 금융결제국 결제리스크팀 과장은 “증권사는 은행 등에 비해 자금조달구조가 취약하기 때문에 금융 위험상황이 발생했을 때 낮은 신용등급의 채권을 보유하고 있으면 보유채권 매각을 통한 유동성 확보가 곤란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파생결합 금융상품과 관련한 개인투자자의 위험이 커지자 금융감독원은 70세 이상 고령자와 80세 이상 초고령자를 대상으로 전담창구를 마련하고 별도의 강화된 판매절차를 구축하는 등 ‘고령투자자 보호방안’을 발표했다.
조국환 금융투자감독국 국장은 “조력자 연락처 확보를 통한 고령투자자 지원체계를 구축하고 과장된 표현을 사용해 고령투자자를 현혹하지 않도록 마케팅 활동 내부통제 수위를 강화하도록 할 것”이라며 “준법감시부서가 정기적으로 점검을 실시해 복잡한 구조의 고위험상품 거래, 연령이 높은 고령자 거래, 거래빈도가 높은 계좌 등을 면밀히 살필 것”이라고 말했다.
금감원은 올해 8월에도 합동검사반을 꾸려 주가연계증권(ELS) 관련한 금융투자 상품의 판매실태 점검에 나서기도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