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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젠 면역항암제 가치 회복에 중점, 주상은 주식거래 재개 안간힘

최영찬 기자 cyc0111@businesspost.co.kr 2020-10-20 15:4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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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상은 신라젠 대표이사가 주식거래 재개를 위해 전력을 쏟고 있다. 신라젠 주식은 올해 5월6일부터 거래가 정지돼 있다.

펙사벡의 연구개발 진행은 물론 기업가치를 저해하는 외부 위험요소를 제거해 가고 있다.
 
주상은 신라젠 대표이사.
▲ 주상은 신라젠 대표이사.

20일 신라젠에 따르면 지난해 8월 면역항암제 ‘펙사벡(JX-594)’의 간암 대상 임상3상을 실패했지만 펙사벡이 다양한 고형암에도 효과를 보이고 있는 만큼 적응증을 확대하는 임상을 진행하며 펙사벡의 가치를 회복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주 대표는 최근 하나의 적응증에서 치료제 개발에 실패한 신약 후보물질이라도 다른 적응증에서 효능을 인정받아 기술수출한 유한양행, 한미약품의 사례도 있는 만큼 펙사벡의 가치는 아직 유효하다고 바라보고 있다.

현재 신라젠은 흑색종, 신장암, 대장암 등 고형암을 대상으로 펙사벡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최근 중국 식품약품감독관리총국(NMPA)의 의약품평가센터(CDE)에 흑색종을 대상으로 하는 펙사벡의 임상1b/2상 정보가 등록되며 임상 진행을 앞두고 있다.

이 임상은 펙사벡과 중국 제약사 리스팜의 면역관문 억제제 ‘ZKAB001’과 병용요법으로 진행되는데 10월 말부터 환자 모집을 시작해 올해 안에 첫 환자 투약을 목표로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또 신라젠은 지난해 6월부터 시작한 신장암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펙사벡과 미국 제약사 리제네론의 면역관문 억제제 ‘세미플리맙’의 병용요법 임상2상을 2021년 말까지 마치고 데이터를 확보한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주 대표는 펙사벡의 임상 진행으로 기업가치를 높여 코스닥 주식 거래재개를 이끌어내고 주식시장을 통해 연구개발 자금을 확보해 다시 펙사벡의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순환 구조가 정상화하는 것을 기대하고 있다. 

신라젠이 보유한 신약 후보물질은 사실상 펙사벡이 전부이기 때문에 펙사벡의 성공에 모든 것을 걸어야 한다.

펙사벡 임상의 대부분은 파트너사의 주도로 진행되고 있으며 신라젠은 약물을 공급하는 역할을 담당하는 것으로 알려져 임상비용 지출에 큰 부담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라젠 관계자는 “신라젠은 고위험 금융상품에 투자할 생각도, 여력도 없다”면서 “하지만 현재 보유한 400억 원의 자기자본으로 2022년까지 펙사벡 임상을 진행하는데 전혀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주 대표는 이밖에 한국거래소의 상장 적격성 실질심사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는 부분을 최소화하는 데도 힘쓰고 있다.

신라젠은 펙사벡을 기술도입하는 과정에서 미국 포티스어드바이저로부터 2018년 9월에 제기된 기술수출 수수료(마일스톤) 지급청구 소송을 올해 10월16일 상호 합의로 종결시켰다. 

신라젠과 포티스어드바이저와 당초 2548만 달러(287억 원)의 지급에 관한 소송이 진행되고 있었으나 합의를 통해 신라젠은 485만 달러(56억 원)만 지급하기로 했다. 

신라젠은 이를 통해 재무부담도 크게 줄이고 소송 장기화에 따른 소송비용 증가와 기업 이미지 하락 등을 막은 것으로 평가하며 한국거래소의 상장 적격성 실질심사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신라젠 관계자는 “처음 기술수출 수수료 지급 소송이 제기됐을 때에는 다퉈 볼만하다는 판단을 내리고 소송에 대응하고 있었는데 현재 신라젠이 놓인 상황에서는 서둘러 소송을 매듭짓는 것이 장기적으로 이익이 될 것이라는 판단으로 합의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신라젠은 문은상 전 대표 등 경영진의 횡령 및 배임 혐의가 불거지며 한국거래소로부터 상장 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에 지정돼 5월6일부터 주식 거래가 정지됐다. 

한국거래소는 문은상 전 대표 등의 경영진 교체를 포함 종합적으로 판단해 상장 적격성 실질심사를 하겠다고 밝히자 문 전 대표는 6월 대표이사에서 물러났다.

최근 신라젠 소액주주 연대인 비상대책위원회는 9월에 선임된 주상은 대표이사를 지지하며 신라젠의 정상 운영 및 주식 거래 재개를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거래소 기업심사위원회는 8월6일에 신라젠의 코스닥 상장폐지 여부를 놓고 심의를 개최했지만 아무런 결과를 내지 못한 채 추후 심의를 다시 열기로 했으나 아직 결정을 내려지 않고 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현재 신라젠 상장폐지에 관한 심사는 내부적으로 계속 진행되고 있으며 구체적 심사 및 결과 발표 등의 일정에 관해서는 정해진 것이 없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영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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