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희 포스코건설 대표이사 사장이 후발주자로 뛰어든 서울 동작구 흑석11구역 재개발사업도 수주할 수 있을까?
한 사장은 올해 불리한 출발을 했던 도시정비사업에서 역전을 이뤄낸 경험을 지닌 만큼 흑석11구역 재개발사업도 따낼 수 있다는 기대를 품을 것으로 보인다.
19일 도시정비사업 관계자들의 의견을 종합하면 포스코건설은 흑석11구역 재개발사업을 수주할 수 있는 유력후보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포스코건설은 올해 주요 도시정비사업에서 대형건설사들을 상대로 잇달아 수주를 확보해왔는데 이 기세가 흑석11구역 재개발사업에서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한 사장은 흑석11구역 재개발사업 수주전 참여가 다소 늦었지만 역전이 가능하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건설은 8일 열린 현장설명회에 참석하기 전까지는 흑석11구역 재개발사업에 큰 관심을 보이지는 않았다.
대우건설 등 경쟁사들이 올해 초부터 일찌감치 흑석11구역 재개발사업에 수주 의지를 보이며 조합원들과 소통해 온 것과 비교하면 불리한 출발을 했다고 볼 수 있다.
한 사장은 올해 서울 서초구 신반포21차 재건축사업, 부산 남구 대연8구역 재개발사업을 모두 불리한 도전자의 위치에서 시작해 수주한 경험이 있다.
포스코건설은 신반포21차 재건축사업에서는 GS건설, 대연8구역 재개발사업에서는 HDC현대산업개발-롯데건설 사업단보다 열세로 평가됐다.
경쟁사보다 늦은 시점에 수주활동을 본격화 한 데다 사업지 주변에 대단지 시너지를 낼 만한 아파트 단지가 없어 수주전에서 불리하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이를 극복했다.
한 사장으로서는 흑석11구역 재개발사업 수주전도 이와 비슷한 흐름으로 진행될 수 있다고 기대를 품어볼 수 있는 셈이다.
한 사장이 흑석11구역 재개발사업 역전을 이끌 방안으로는 조합원 맞춤 입찰제안이 꼽힌다.
한 사장은 신반포21차 재건축사업 수주전에서는 무이자 금융지원에, 대연8구역 재개발사업에서는 단독입찰에 중점을 둔 홍보전략으로 조합원 지지를 확보했다.
이는 모두 포스코건설 현장 영업직원들이 조합원을 대상으로 가장 원하는 입찰제안을 파악해 마련한 전략들인데 한 사장의 조합원 직접소통 지시에 따른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흑석11구역이 있는 흑석뉴타운 일대가 서울 강남권 다음으로 아파트값이 높다는 점을 고려하면 한 사장은 분양가를 극대화할 수 있는 후분양을 기본으로 파격적 금융혜택을 입찰제안에 담을 가능성이 크다고 도시정비업계는 보고 있다.
한 사장은 그동안 도시정비사업 수주전에서 경쟁사 대표이사보다 적극적 모습을 보여 온 만큼 흑석11구역 재개발사업 수주전에는 현장설명회 등에 직접 참석할 수 있다는 시선도 나온다.
한 사장은 신반포21차 재건축사업에서는 “사장인 내가 사업을 직접 챙기겠다”는 내용을 담은 편지를 조합원들에게 보냈고 대연8구역 재개발사업 홍보영상에서는 “수주의지와 진정성을 알아봐달라”며 지지를 호소하기도 했다.
흑석11구역은 ‘준강남’으로 불리는 흑석뉴타운 재개발지역 가운데서도 반포와 맞닿아 있는 데다 한강 조망이 가능해 가장 가치가 높은 지역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올해 마지막 서울 도시정비사업이라는 점까지 고려하면 한 사장이 직접 홍보현장에 나타날 가능성은 충분한 셈이다.
다만 한 사장이 직접 나서더라도 흑석11구역 재개발사업을 수주하기 위해서는 이전보다 더욱 치열한 경쟁을 치러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흑석11구역 재개발사업은 대우건설에 더해 대림산업, GS건설까지 관심을 보이고 있다. 대림산업과 대우건설은 고급 아파트 브랜드까지 꺼낼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한 사장에게는 부담이 될 수 있다.
포스코건설은 흑석11구역 재개발사업 입찰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는 태도를 보였다. 흑석11구역 재개발사업 입찰 마감은 11월23일 오후 3시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현장설명회에 참석한 뒤 흑석11구역 재개발사업을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흑석11구역 재개발사업은 서울시 동작구 흑석동 304번지 일대에 지하 5층~지상 16층, 26개 동으로 1509세대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공사비는 4500억 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비즈니스포스트 감병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