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도시정비업계에 따르면 12월 시공사를 선정할 예정인 서울시 동작구 흑석11구역 재개발사업에 주요 대형건설사들이 관심을 쏟고 있다.
흑석11구역 재개발사업은 올해 남은 서울 도시정비사업 가운데 규모와 사업성이 가장 높은 지역으로 알려졌다.
흑석11구역 재개발사업은 사업비 4500억 원 규모로 한강과 맞닿아 있고 여의도와 강남과 거리도 가까워 ‘준강남’으로 불린다.
GS건설이 흑석11구역 재개발사업 입찰에 참여해 수주를 따낸다면 2017년 이후 3년 만에 도시정비사업에서 2조 원을 훌쩍 넘는 수주 실적을 바라볼 수 있다.
GS건설은 올해 들어 19일 현재까지 도시정비사업에서 1조8500억 원가량의 수주실적을 냈다. 흑석11구역 재개발사업을 따내면 단숨에 2조3천억 원에 이르는 수주금액을 달성하는 것이다.
GS건설은 도시정비사업에서 2018년 1조5700억 원, 2019년 1조6900억 원 등 대형건설사 위상에 걸맞게 1조 원이 넘는 실적을 거뒀다. 하지만 2015년 8조100억 원, 2016년 2조3900억 원, 2017년 3조7천억 원과 비교하면 다소 부족한 수치로 여겨진다.
도시정비사업 관련 규제 영향으로 전체 일감이 줄어들어 2019년 도시정비 수주실적 2조 원을 넘긴 건설사는 현대건설과 포스코건설 단 2곳 밖에 없었다. 2018년에도 대림산업과 HDC현대산업개발 2곳 만이 도시정비사업 신규수주 2조 원을 넘겼다.
이를 고려하면 도시정비사업 강자로 꼽히던 GS건설이 다시 2조 원 이상의 성과를 내는 것은 사업 경쟁력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는 시선이 건설업계에서 나온다.
또 올해 대규모 도시정비사업장이 남아있지 않은 것을 고려하면 GS건설이 흑석11구역 재개발사업 수주를 통해 도시정비사업 4조 원 이상의 압도적 실적을 거둔 현대건설에 이어 2조 원을 넘기며 도시정비사업 2위에 오를 수도 있다.
올해 도시정비시장 2위를 차지할 수 있는 건설사로는 GS건설과 롯데건설(1조9천억 원), 포스코건설(1조8천억 원) 등이 꼽힌다.
GS건설은 올해 들어 9월까지만 해도 서울시 성동구 한남하이츠 재건축, 인천시 부평구 십정5구역 재개발, 대전시 동구 가양동5구역 재건축사업 등 3곳에서 6900억 원 규모의 신규 수주를 따내는데 그쳤다.
그러나 9일 1960억 원 규모의 동래구 수안1구역 재건축과 17일 1조100억 원 규모의 부산시 남구 문현1구역 재개발사업을 잇달아 따내며 올해 도시정비시장 막판 수주에 힘을 내고 있다.
GS건설은 흑석뉴타운 재개발단지 가운데 이미 흑석3구역에서 좋은 분양성과를 내 흑석11구역 재개발사업 수주전에서 경쟁력을 내세울 수 있다.
GS건설은 흑석3구역을 재개발한 '흑석리버파크자이'를 5월 공급했는데 1순위 청약에서 평균 95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다만 GS건설이 흑석11구역 재개발사업을 따내려면 대림산업, 포스코건설, 대우건설 등 주요 건설사와 치열한 경쟁을 벌여야 한다.
GS건설과 마찬가지로 흑석뉴타운에 사업기반을 확보한 대림산업은 흑석11구역에 프리미엄 브랜드 '아크로'를 제시할 것이라는 시선이 나온다.
대림산업이 흑석7구역을 재개발한 '아크로리버하임'은 최근 강북 최초로 전용면적 84㎡에서 매매가 20억 원을 보였다.
흑석11구역 재개발사업에는 18일 사업비 9천억 원 규모의 부산시 남구 대연8구역 재개발사업 시공사로 선정되며 기세를 올린 포스코건설도 관심을 두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대우건설도 오래전부터 흑석11구역 조합원들과 소통하며 프리미엄 브랜드 '푸르지오 써밋'을 제안하는 등 수주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알려졌다.
GS건설 관계자는 흑석11구역 재개발사업 입찰 참여 여부와 관련해 "사업부에서 아직 검토하고 있다"며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흑석11구역 재개발사업은 서울시 동작구 흑석동 304번지 일대에 지하 5층~지상 16층, 26개 동으로 1509세대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시공사 입찰 마감은 11월23일이고 시공사 선정은 12월 말에 이뤄질 것으로 전해졌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상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