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형석 애경그룹 부회장이 애경그룹의 유통 경쟁력을 회복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애경그룹에서 유통사업은 전체 매출의 절반에 이르는 비중을 차지한다. 유통사업이 흔들릴 경우 채 부회장이 사업다각화를 추진하는 데도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
|
|
▲ 채형석 애경그룹 총괄부회장. |
24일 업계에 따르면 애경그룹은 수원역 주변에 복합쇼핑몰 'AK&'와 애경그룹이 지은 호텔 '노보텔 앰배서더 수원'을 AK플라자 수원점과 통합한 ‘AK타운’을 선보인지 1주년을 맞았다.
AK플라자 수원점은 AK타운 바로 옆에 롯데 복합쇼핑몰이 문을 열었는데도 유통사업과 호텔 및 복합쇼핑몰을 연계한 전략으로 ‘수원 1등 백화점' 위상을 지키고 있다.
채 부회장은 애경그룹 유통계열사의 매출부진을 겪으면서 악화되는 수익성을 개선해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다.
애경그룹은 분당, 수원, 평택, 구로, 원주 등에 백화점 5곳을 운영하고 있다. 분당점과 원주점은 AKS&D가, 평택점과 수원점은 애경유지공업이 각각 운영을 맡고 있다.
애경유지공업이 운영하는 수원점은 비교적 안정적인 경영실적을 나타내고 있지만 평택점은 매출이 줄면서 2년 연속 적자가 지속돼 자본잠식에 빠져 있다.
AKS&D는 백화점 외에도 인터넷쇼핑몰과 외식패션분야로 사업영역을 넓히면서 적자가 쌓이고 있다. 알짜 점포인 분당점이 다른 점포의 영업손실을 메우는 역할을 하고 있다.
AKS&D가 최근 분당점을 4200억 원에 매각해 ‘세일 앤 리스 백(매각후 재임대)’ 방식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유동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말도 나돈다.
AKS&D 측은 "AK플라자 분당점 매각후 재임대와 관련한 제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말했다.
AKS&D는 2007년 삼성물산의 유통부문을 인수한 뒤 지난해 기준으로 부채비율이 253%에 이른다. AKS&D는 산업은행으로부터 대규모 인수자금을 빌리면서 부채비율 280%를 유지하겠다는 재무약정을 맺었다.
유통업계의 한 관계자는 “애경그룹의 현금창출원 역할을 하고 있는 유통사업부문이 롯데그룹이나 신세계그룹에 비해 경쟁력이 뒤처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알짜 점포인 분당점마저 현대백화점 판교점이 생기면서 매출 위협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채 부회장은 유통사업 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다양한 신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런 신사업 추진에 대해 여전히 시장의 기대는 높다.
전용기 현대증권 연구원은 “애경그룹이 보유한 호텔이나 부동산 개발회사, AK몰 등이 신사업인 제주항공과 시너지를 창출할 것”이라며 “계열사들의 추가 기업공개 가능성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애경그룹은 건강기능식품 제조업체인 AK&MN바이오팜을 2017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