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디모데 기자 Timothy@businesspost.co.kr2020-10-18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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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우한에서 코로나19가 폭발적으로 확산됐을 때 원격진료현장에서 360도 웨어러블(입는) 카메라가 사용돼 주목을 받았다.
이 제품을 만들어 수출한 곳은 김용국 대표가 삼성전자에서 분사해 설립한 스타트업 링크플로우다.
▲ 김용국 링크플로우 대표.
올해 들어 링크플로우의 가능성이 높게 평가받으면서 삼성전자 사내벤처 출신 기업의 대표적 성공사례를 써나가고 있다.
18일 링크플로우에 따르면 최근 링크플로우와 다른 기업 사이의 협력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링크플로우 제품의 높은 활용도와 기술력을 인정받으면서 업계에서 점차 입지를 다지고 있는 모습이다.
링크플로우는 9월 퀄컴과 차세대 카메라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와이에스콘텐츠와는 시니어 디지털 콘텐츠 분야, 휴랜과는 경비원 안전보호 솔루션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하는 등 9월에만 세 건의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사업설명회와 기업고객을 위한 쇼룸 개설 등 고객·협력사와 소통을 확대한 뒤 나타난 성과다. 이런 홍보 강화를 바탕으로 8월에는 캐논코리아 비즈니스솔루션과 물품공급 계약을 맺기도 했다.
링크플로우는 이미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에서 2018년 이후 3년 연속 혁신상을 받았다. 6월에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데이터·네트워크·인공지능(D·N·A) 우수사례로 선정되는 등 안팎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다.
링크플로우는 세계 최초 360도 넥밴드형 웨어러블 카메라 피트(FITT)360와 넥스(NEXX)360을 만들었다. 4K 초고화질(UHD)로 360도 영상을 촬영해 별도의 편집없이 이동통신망을 이용해 실시간으로 전송할 수 있다.
최근 비대면(언택트) 기술과 가상현실(VR) 등이 각광받으면서 링크플로우의 가치는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최근 진행한 시리즈B 투자에서만 92억 원의 투자를 받아 누적 투자액이 232억 원에 이른다.
링크플로우는 김용국 대표를 비롯해 조성래 최고기술책임자(CTO), 김준세 디자인이사, 김용진 개발이사 등 삼성전자 출신 4명이 힘을 모아 설립한 회사다. 삼성전자 사내벤처 C랩에서 출발해 2016년 분사한 지 4년 만에 업계 안팎에서 인정받는 회사로 자리매김했다.
김 대표는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에 15년 동안 몸담은 삼성맨이었다. 2007년 하와이로 신혼여행을 갔다가 아름다운 풍경을 360도 화면으로 모두 담을 수 있는 카메라를 처음 구상했다.
2014년 삼성전자 사내 아이디어 공모전에 360도 카메라를 제출했는데 1천여 건의 아이디어 가운데 1등에 뽑히면서 C랩을 통해 제품을 구체화하기 시작했다. 2016년 4월 열린 삼성개발자대회(SDC2016)에서 세계 최초 360도 웨어러블 카메라를 소개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삼성전자가 카메라사업에서 철수하기로 하자 김 대표는 과감하게 분사를 결정했다. 분사 이후에는 삼성벤처투자에서 투자를 받기도 했지만 롯데그룹 스타트업 투자회사인 롯데액셀러레이터로부터 세 차례나 투자를 유치하며 많은 도움을 받았다.
특히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유통 분야에서 활용 가능성을 보고 큰 관심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링크플로우가 캐논의 유통망을 활용해 해외진출을 하는 데에 신 회장이 다리를 놓아주기도 한 것으로 전해진다.
링크플로우를 세계에 알리는 데에는 KT의 지원도 한몫했다. 링크플로우는 카메라 제품 개발, KT는 영상 송수신 플랫폼 개발로 협력했고 2019년 2월 황창규 KT 회장이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9 행사 기조연설에서 직접 피트360을 목에 걸고 나와 5G 통신의 활용성을 시연했다.
김 대표는 5G통신이 본격적으로 자리잡으면서 국내외에서 제품 수요가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22년까지 매출 2천억 원을 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2023년경에는 상장도 염두에 두고 있다.
360도 웨어러블 카메라는 처음에는 개인사용자를 염두에 두고 개발됐지만 기업 사이 거래(B2B)시장에서 활용도가 많다. 우한 코로나19 현장에서 사용된 것처럼 공공보안, 원격의료, 산업현장 등에서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
김 대표는 6월 D.N.A 우수사례에 선정된 뒤 언론 인터뷰에서 “360도 웨어러블 카메라를 세상에 내놓고 보니 쓰임새가 무궁무진하게 발견되고 있다”며 “단순한 카메라가 아니라 사람과 산업을 연결하는 소통의 도구로 발전시켜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