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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달 17일 서울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
급성 심근경색으로 일주일째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조만간 일반병실로 옮겨 치료를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을 치료하고 있는 삼성서울병원이 이 회장의 상태를 공개한 것은 이 회장 사망설 등이 유포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처로 풀이된다.
이 회장이 안정적 상태로 완만하게 회복 중이라고 삼성서울병원 의료진이 18일 밝혔다. 의료진은 이와 함께 중환자실에 있는 이 회장을 조만간 일반 병실로 옮기는 것을 검토 중이다.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커뮤니케이션팀은 이날 삼성서울병원에서 전한 이런 내용을 거듭 확인했다.
중환자실은 말 그대로 병세가 위중한 환자를 효과적으로 치료하기 위한 특수한 병실인데 전담의사와 간호사 등 의료진이 24시간 관리한다. 따라서 이 회장이 중환자실에서 일반병실로 옮기는 것을 검토한다는 것은 이 회장이 위험한 고비를 벗어났다고 의료진이 판단했음을 의미한다.
이 회장은 10일 밤 심근경색을 일으킨 뒤 삼성서울병원에서 13일 오후 2시까지 약 60시간에 걸쳐 저체온 치료를 받았다. 저체온 치료는 체온을 32∼33℃로 낮춰 세포 대사를 떨어지게 함으로써 뇌와 장기 등의 조직손상을 최소화하기 위한 요법이다.
의료진은 이 회장이 고령인 데다 지병이 있는 점 등을 고려해 의식회복을 서두르기보다 심장과 뇌가 최상의 상태가 될 수 있도록 당분간 진정치료를 계속하기로 했다.
그러자 이 회장의 위독설이 퍼졌다. 특히 한 언론은 이 회장이 지난 16일 사망했으며 이런 사실을 정부 주요 기관에 알렸다는 기사를 내보내기도 했다.
윤순봉 삼성서울병원 사장은 16일 병원 임시기자실에 내려와 “이건희 회장의 예후가 조금씩 좋아지고 있다”며 “이전보다 조금 더 좋아진 상태”라고 진화에 나섰다. 삼성그룹도 블로그 등을 통해 "이 회장은 매우 안정된 상태에서 점차 호전되고 있으며 의료진은 서두르지 않고 안전하고 완벽한 회복을 위하여 치료를 계속 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그룹은 근거 없는 루머가 계속 나돌 경우 법적 대응을 하는 방안도 내부적으로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