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칠레에서 판매 1위와 2위를 나란히 차지했다.
22일 칠레 자동차협회(ANAC)에 따르면 10월 칠레에서 현대차는 2353대, 기아차는 2306대를 각각 판매해 판매량 1~2위를 휩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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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
지난해에 칠레에서 현대차가 3만2757대, 기아차가 3만1477대를 각각 팔아 쉐보레(1만5천여 대)에 뒤지며 판매량 2위와 3위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 현대차가 1월, 기아차는 6월과 9월에 각각 칠레에서 판매량 1위에 오른 적이 있지만 현대차와 기아차가 1~2위를 나란히 차지한 것은 10월이 처음이다.
그러나 올해도 10월까지 누적 판매량에서는 쉐보레가 아직 1위를 지키고 있다.
올해 1~10월에 쉐보레는 2만6935대를 판매해 1위를 유지하고 있으며 2위는 기아차(2만3190대), 3위는 현대차(2만649대)가 차지하고 있다.
칠레에서 현대기아차가 점유율을 지난해보다 늘리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점유율이 19%였으나 올해는 19.2%로 0.2%포인트 늘었다.
칠레는 승용차 기준으로 판매량이 연간 40여만 대 수준으로 그다지 크지 않지만 전 세계 70개 자동차 브랜드가 진출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칠레에서 현대차와 기아차가 선전하는 것은 2004년 한국과 칠레의 자유무역협정(FTA) 발효에 따른 효과를 바탕으로 공격적인 판촉공세를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FTA 발효에 따른 관세철폐로 현대기아차는 경쟁업체보다 가격 경쟁력을 갖춰 단숨에 상위권 업체로 발돋움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칠레가 우리나라뿐 아니라 일본, 중국 등 경쟁국들도 FTA를 체결한 상황이기 때문에 관세철폐 효과만으로 판매 우위를 유지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현대기아차는 시장확대를 위해 칠레 소비자들에 특화된 서비스와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