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두현 국민의힘 의원이 하나은행에서 판매한 이탈리아 헬스케어펀드를 두고 주문자생산(OEM)펀드가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윤 의원은 13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14개 자산운용사가 거의 비슷한 시기에 동일한 자산에 투자해 수익을 내겠다는 펀드상품을 만들어 하나은행에 설명한다는 것은 우연의 일치라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자산운용사 14곳 상품 가운데 9곳의 상품을 분석했다며 ‘펀드 쪼개기’를 넘어 하나은행에서 기획해서 자산운용사에 나눠준 상품(OEM편드)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펀드 쪼개기’는 사실상 여러 투자자에게 판매하는 공모펀드인데도 공모펀드와 관련한 규제를 피하기 위해 사모펀드를 여러 개 만드는 것을 뜻한다.
박성호 하나은행 부행장은 “그런 식으로 비친 점에 관해 죄송스럽다”며 “12일부터 금융감독원 조사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윤 의원이 금감원에 어떻게 설명할 것이냐고 묻자 박 부행장은 “판매사 관점에서는 시장 수요나 동향에 관해 이야기할 수 있다”며 “TRS(총수익스와프)를 제공하는 증권사가 적극적으로 영업을 하면서 실질적으로 상품구조 등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탈리아 헬스케어펀드는 이탈리아 지방정부의 예산을 재원으로 지급되는 보건의료비를 유동화한 채권에 투자하는 역외펀드에 총수익스와프(TRS) 방식으로 재투자하는 상품이다.
총수익스와프 계약은 증권사가 증거금을 담보로 받고 자산을 대신 매입해 주면서 그 대가로 수수료를 받는 계약이다. [비즈니스포스트 고두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