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영화 '내부자들' 스틸이미지. |
웹툰이 강력한 ‘킬러 콘텐츠’로 주목받고 있다.
드라마 ‘송곳’에 이어 영화 ‘내부자들’도 개봉했다. 두 편 다 웹툰을 원작으로 제작된 사회성 짙은 작품이다.
웹툰의 2차저작물로 진화가 봇물을 이루면서 네이버와 카카오 등 IT기업들도 웹툰에 대한 투자규모를 더욱 늘릴 것으로 전망된다.
20일 극장가에 따르면 영화 ‘내부자들’이 19일 개봉 첫날에만 23만1219명 관객을 동원하며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이 영화는 이날 400만 명을 돌파한 ‘검은 사제들’을 2위로 밀어냈으며 할리웃 대작 ‘헝거게임’, ‘007 스펙터’도 제쳤다.
이병헌씨, 조승우씨, 백윤식씨 등 스타성을 겸비한 연기파 배우들이 출동한 점 뿐 아니라 강렬한 사회적 메시지를 던진 완성도 높은 작품이라는 점이 초반 관객몰이에 성공한 요인으로 꼽힌다.
내부자들은 사회권력층 인사들의 성접대 장면 등 적나라한 묘사와 폭력성 등을 이유로 19금 청소년불가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오히려 이런 점이 관객의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 영화는 드라마 ‘미생’과 영화 ‘이끼’의 원작자인 윤태호 작가의 동명 작품에 뿌리를 두고 있다. 특히 윤 작가의 웹툰인 내부자들은 연재 시작 3개월 만에 집필이 중단된 미완의 작품이다. 이 때문에 결말에 대한 궁금증도 클 수밖에 없다.
드라마에서도 웹툰을 원작으로 한 ‘송곳’이 주목받고 있다. 최규석 작가의 웹툰 ‘송곳’을 드라마화한 것으로 대형마트에서 벌어진 비정규직의 해고 이야기를 다뤘다. 우리 사회에 만연한 갑의 횡포를 을의 입장에서 다루며 묵직한 사회적 메시지를 던져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모바일 온리’ 시대를 맞아 웹툰이 전성기를 맞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 조사에 따르면 올해 한국 웹툰시장의 규모는 2950억 원으로 2018년에는 약 5천억 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웹툰은 웹툰시장 자체 뿐 아니라 영화나 드라마, 게임 등 2차저작물로 진화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매력적인 장르로 손꼽힌다.
웹툰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나 영화도 내부자들이나 송곳처럼 사회고발적 성격이 강한 작품부터 스릴러, 로맨틱 코미디류까지 갈수록 영역을 넓히고 있다.
|
|
|
▲ 영화 '내부자들' 캐릭터 포스터. |
‘그대를 사랑합니다’, ‘26년’, ‘이웃사람’ 등 여러 차례 영화화 됐던 강풀 작가의 동명 웹툰 ‘타이밍’은 12월 10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대참사까지 남은 단 하루 동안 미래를 바꾸기 위해 모인 시간 능력자들의 사투를 그린 미스터리 스릴러다.
네이버 목요웹툰으로 폭발적인 반응을 일으킨 순끼 작가의 동명 원작 ‘치즈인더트랩’도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로 만들어져 내년 1월4일 시청자들과 만난다.
국내 웹툰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기준으로 네이버웹툰이 74.3%로 압도적 1위를 차지하고 있고 다음웹툰과 카카오톡이 각각 11.7%, 1.1%로 뒤를 잇고 있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웹툰 원작의 2차저작물 제작 바람이 갈수록 거세지면서 웹툰 투자를 공격적으로 늘리고 있다.
네이버는 내년부터 3년 동안 웹드라마, 웹애니 등 웹 콘텐츠 제작에 100억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다음웹툰은 영화나 드라마 제작편수가 280여 건으로 네이버웹툰을 크게 앞선다.
하지만 카카오는 직접 영상물 제작에 뛰어들기보다 캐릭터나 이모티콘, 원화 등 비영상 2차 저작물 상품판매에 직접 투자하고 있는 점에서 네이버의 사업전략과 차별화된다.
업계 관계자는 “영화나 드라마로 제작되는 웹툰 원작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며 “IT기업들의 웹툰시장 자체나 콘텐츠 관련 투자규모도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