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한솔 기자 limhs@businesspost.co.kr2020-10-08 21:2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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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 애플리케이션(앱) ‘요기요’를 운영하는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가 다른 자체 배달앱 ‘배달통’의 시장점유율을 일부러 낮췄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국내 배달앱시장 과반을 차지하는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을 인수합병하는 과정에서 기업결합 심사에 유리한 결과를 얻으려 했다는 것이다.
▲ 강신봉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 대표이사(왼쪽)와 김범준 우아한형제들 대표이사가 8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의 중소벤처기업부 국정감사에 증인 출석해 선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동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8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의 중소벤처기업부 국정감사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강신봉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 대표이사에게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는 신규 사업자의 시장 진입 가능성을 보여주기 위해 배달통 점유율을 내리고 있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이 의원이 제시한 모바일 앱분석업체 앱애니의 ‘9월 배달앱업체 점유율’ 자료에 따르면 배달통의 점유율은 전월 대비 0.3%포인트 낮아져 1.6%를 보였다. 반면 신규사업자인 ‘쿠팡이츠’의 점유율은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 의원은 "배달통의 급격한 점유율과 실사용자 수 하락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보기 어렵다"며 “배달통 홈페이지를 보면 앱 다운로드 메뉴 외에 다른 메뉴를 이용할 수 없는 빈 깡통이 됐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의 질의에 강 대표는 “1위 사업자와 경쟁에서 2개의 앱에 모두 투자하는 건 어렵기 때문에 배달통은 그대로 유지하고, 요기요에 공격적으로 투자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며 “쿠팡이츠가 빨리 컸기 때문에 배달통이 방치된 것으로 보여졌다”고 해명했다.
강 대표는 "2016년 이후의 월별 주문 수, 배달통 전략, 요기요 전략 등의 자료를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출했다"며 "공정위가 엄격히 기업결합을 심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배달의민족은 국내 배달앱시장의 55%를, 요기요는 34%를 차지하고 있다. 두 앱이 합쳐지면 배달앱시장 점유율이 90%에 가까워지는 셈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임한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