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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중공업 인수후보로 한국토지신탁이 계속 거명되는 까닭

감병근 기자 kbg@businesspost.co.kr 2020-10-08 16: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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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토지신탁이 한진중공업 인수전에 뛰어들까? 

한진중공업이 조선부문보다 건설부문에 강점이 있고 부산 영도조선소 등 개발가치가 높은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한국토지신탁이 인수에 관심을 보일 것이라는 시선이 많다. 
 
한진중공업 인수후보로 한국토지신탁이 계속 거명되는 까닭
▲ 차정훈 한국토지신탁 대표이사 회장.

8일 투자은행(IB)업계 의견을 종합하면 KDB산업은행 자회사인 KDB인베스트먼트와 한국토지신탁이 한진중공업 유력 인수후보로 거명된다. 

KDB산업은행 등 한진중공업 채권단은 한진중공업 지분 83.45%를 매각하기 위한 예비입찰을 진행하고 있다. 예비입찰 마감은 26일 오후 3시다. 

한국토지신탁은 한진중공업 핵심자산인 부산 영도조선소 개발 가능성 때문에 인수후보에 이름이 오르내리는 것으로 보인다. 

한국토지신탁은 부동산 개발사업에서 풍부한 경험을 갖추고 있어 부산 영도조선소 개발사업을 감당할 만한 역량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부산 영도조선소는 연면적 26만㎡ 규모로 상업지로 용도변경이 이뤄지면 대규모 개발이익을 거둘 수 있는 곳으로 꼽힌다. 

부산 영도조선소 건너편에서 대규모 업무지구를 조성하는 부산 북항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어 주상복합시설이 들어서면 수요가 많을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 

상업지 용도변경이 이뤄진 부산 영도조선소는 땅값만 1조 원이 넘을 것으로 부동산개발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이는 최근 한진중공업 주가 상승을 감안한 예상 매각가 6800억 원을 크게 웃돈다. 

한국토지신탁은 부산 영도조선소 부지를 직접 개발하면 땅값 차익보다 훨씬 큰 이익을 얻을 수 있는 만큼 오랜 시간이 걸리더라도 용도변경에 도전해 볼 만한 가치가 있는 셈이다. 

부산시는 부산 영도조선소 부지 용도변경에 부정적 태도를 보여왔지만 한진중공업 인수자가 부산 안에서 조선소 대체부지를 마련한다면 설득이 가능할 것이란 시선도 나온다. 

부산시는 영도조선소가 문을 닫으면 이에 따른 노동계 반발과 특혜시비 등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토지신탁은 한진중공업을 인수하면 사실상 계열사인 동부건설과 시너지를 노려볼 수도 있다. 

동부건설은 사모펀드 키스톤에코프라임을 최대주주(63.87%)로 두고 있는데 한국투자신탁은 키스톤에코프라임 지분 87%를 보유하고 있다.  

한진중공업은 2018년부터 건설부문 비중이 크게 높아지며 사실상 건설사로 구분된다. . 

지난해 실적을 살펴보면 조선부문 매출비중은 30.8%(5011억 원)인 반면 건설부문 매출비중은 53.2%(8330억 원)에 이른다. 

올해 상반기 매출비중도 지난해와 비슷한 건설부문 49.7%, 조선부문 31.9% 수준이다. 

한진중공업은 건설부문에서 아파트 브랜드 ‘해모로’를 내세운 주택사업과 플랜트사업에 집중하고 있는데 동부건설이 주력으로 삼는 사업영역과 겹친다. 

한국토지신탁이 한진중공업 인수에 성공하면 한진중공업과 동부건설 사이의 인력, 기술 교류 등을 통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부분이 있는 셈이다. 

한국토지신탁은 한진중공업 인수로 건설업계에서 차지하는 위상도 크게 높아질 수 있다.  

올해 시공능력평가 순위에서 동부건설은 21위, 한진중공업은 46위를 각각 차지했다. 

한국토지신탁이 한진중공업 인수에 성공하면 시공능력평가 순위 50위권 회사를 두 곳 확보하는 것이다. 

삼성그룹, 현대자동차그룹, 대림그룹 등 자산 규모 10조 원 이상의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을 제외하면 호반그룹과 중흥건설그룹만 시공능력평가 50위권에 2개의 건설회사를 보유하고 있다. 

다만 한국토지신탁은 한진중공업 인수전 참여 가능성에 선을 그었다. 한국토지신탁 관계자는 “한진중공업 인수를 검토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감병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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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마라
제발    (2020-10-10 18:41: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