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이 베트남 붕앙2 석탄발전소사업에 참여하지만 앞으로 석탄발전소사업을 지양하기로 했다.
오세철 삼성물산 부사장은 7일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의 산업통상자원부 국정감사에서 “붕양2사업 외에 추진하는 다른 석탄사업 안건은 없다”며 “앞으로도 석탄발전사업은 지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삼성물산 로고.
베트남 붕앙2 석탄발전소사업은 베트남 하노이에서 남쪽으로 300㎞ 떨어진 하띤성에 1200MW(600MW 2기) 용량의 발전소를 건설, 운영하는 사업이다. 총 사업비는 22억 달러(약 2조6천억 원)에 이른다.
한국전력은 5일 이사회를 열고 붕앙2 석탄발전소사업을 추진하기로 결정했으며 삼성물산과 두산중공업이 설계·조달·시공사업자로 참여한다.
이소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오 부사장에게 “(삼성물산의 사업 참여로) 삼성전자가 불매운동까지 당하는데 이를 무릅쓰고 참여하는 이유가 무엇인가”라고 물었다.
오 부사장은 “지적하는 부분에 염려가 많다”며 “관계사에 영향을 미치면 안 되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영국 최대 기업연금 운용사인 리걸앤드제너럴 그룹, 노르웨이 연금회사인 KLP, 핀란드의 노르디아은행 등은 붕앙2사업이 “평판 리스크와 기후 관련 리스크를 일으킬 수 있다”며 삼성물산에 참여하지 말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오 부사장은 “사업이 오랫동안 진행된 과정에서 국가 사이, 국가기관 사이, 사업개발자, 투자자, 시공자 사이 모두 신뢰를 바탕으로 협의해온 사항이라 시공사인 삼성물산이 지금 시점에서 사업을 어떻게 할 것이냐에 관한 의사결정을 단독으로 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김석기 삼성전자 부사장도 이날 국정감사 증인으로 출석해 “삼성물산의 붕앙2사업 참여가 삼성 브랜드에 악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며 “외부에서 삼성전자와 관계사를 하나의 삼성으로 보는 시각, 즉 오해에서 비롯된 것으로 삼성전자는 환경문제를 경영 의사결정에 중요한 요소로 본다”고 말했다.
김 부사장은 국내에서 재생에너지를 쓸 수 있는 인프라가 갖춰진다면 제품을 재생에너지로 100% 생산을 약속하는 ‘RE100’에 참여할 수 있다는 태도를 보였다.
RE100은 전력 소비가 많은 기업을 대상으로 2050년까지 전력사용량 100%를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 캠페인이다.
김 부사장은 “RE100에 참여하려면 PPA(전력구매계약), REC(신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 구매, 녹색요금제를 활용해야 하는데 PPA가 경제성이나 재생에너지 순증효과가 있어서 앞으로 중점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고두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