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하이트진로에 따르면 김 사장은 코로나19로 위축된 업소용 주류시장보다 가정용 주류시장에 더욱 집중해 시장 점유율을 높여야 한다고 보고 있다.
가정용 시장에 충실하기 위해 TV광고도 다시 만들고 기존에 있는 제품도 포장을 새롭게 만들었다.
또한 추석연휴 전에는 소주와 맥주를 섞어 마시는 이른바 ‘소맥’ 트랜드를 반영해 잔을 따로 만들어 편의점에 판매해 가정용 주류시장을 공략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코로나19 전에는 가정용 시장이 45%, 업소용 시장이 55% 정도였는데 코로나19 이후에는 가정용 시장이 65%까지 커졌다”며 “테라와 진로이스백의 성과를 변화된 시장에서 유지해 재무구조 개선을 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화이트진로는 재무구조 개선이 절실하다.
최근 3년간 부채비율을 살펴보면 2017년 188.1%, 2018년 194.9%, 2019년 216.6%, 2020년 2분기 305.21%로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 181.6%, CJ제일제당 164.1%, 대상 143%, 동원F&B 131.6%, 오뚜기 75%, 오리온 39.9%, 농심 38.3% 등이 비해 부채비율이 높다.
하이트진로는 재무안정성을 평가하는 지표인 당좌비율 역시 낮은 수치를 보이고 있다.
2020년 2분기 하이트진로는 1년 내로 갚아야 하는 유동부채가 2조4160억 원, 1년 안에 현금화할 수 있는 자산인 당좌자산이 1조6278억 원을 보이며 당좌비율이 67.3%를 나타내고 있다.
하이트진로 재무구조가 약화된 주된 원인은 지난 6년 동안 맥주부문에서 영업손실을 이어졌기 때문인 것으로 파악된다.
하이트진로는 2013년 맥주부문에서 영업손실 478억 원을 낸 뒤 6년 동안 지속해서 적자를 봤다. 영업손실 규모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2014년 225억 원, 2015년 40억 원, 2016년 217억 원, 2017년 289억 원, 2018년 203억 원, 2019년 431억 원 등이다.
하이트진로는 테라나 진로이스백의 매출 증가로 실적이 개선되고 있는 만큼 재무구조도 곧 안정화될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2019년 3월 출시한 맥주 테라와 2019년 4월 출시한 소주 진로이스백의 성과에 힘입어 2020년 상반기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김 사장은 2019년 3월 신제품 맥주 테라를 출시해 2020년 상반기까지 모두 9억 병가량을 판매하는 좋은 실적을 보이고 있다.
또 소주부문에서는 도수를 꾸준히 낮추고 판매가격을 올려 양호한 이익 창출력을 유지하려는 노력도 계속했다.
진로이스백은 과거 25도였던 알코올 도수를 16.9도로 낮춰 투입되는 비용을 줄였을 뿐만 아니라 푸른빛의 투명한 병을 내세워 중장년 소비자와 젊은 소비자 모두에게 호응을 얻었다.
하이트진로는 2020년 상반기 누적 매출 1조1154억 원, 영업이익 1102억 원을 거뒀다. 2019년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17.7%, 영업이익은 73% 늘었다.
증권업계에서도 하이트진로가 테라와 진로이스백을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함에 따라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좋은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유정 대신증권 연구원은 “하이트진로는 테라와 진로이스백의 견조한 브랜드 파워를 바탕으로 가정용 시장에서 판매량을 늘리고 있다”며 “하반기에도 시장의 기대치를 웃도는 실적을 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장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