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내년에 제네시스 G90을 미국에 선보인다.
G90은 국내에서 12월 출시되는 제네시스 EQ900과 같은 모델로 현대차의 플래그십 세단 에쿠스의 후속모델이다.
G90의 미국 판매실적은 현대차의 고급브랜드 제네시스의 성패를 가늠할 잣대가 될 수 있어 미국판매 동향에 현대차그룹 안팎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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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네시스 G90의 렌더링 이미지. |
현대차는 18일 제네시스 G90을 내년 미국에 선보이기로 했다. 현대차는 내년 1월 열리는 디트로이트모터쇼에 제네시스 G90을 내놓은 뒤 미국 판매에 들어간다.
데이브 주코브스키 현대차 미국법인장은 “제네시스 G90으로 미국의 최상층 소비자를 공략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G90을 미국에 가장 먼저 출시한 뒤 중국, 중동 등으로 판매지역을 늘리기로 했다.
세계 최대 고급차시장인 미국에서 우선 입지를 확보해 다른 지역으로 판매망을 넓히겠다는 전략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유럽에 G90을 출시할 지는 아직 정하지 않았다. 유럽 고급차시장에서 메르세데스-벤츠, BMW 등 유럽 고급차 브랜드가 워낙 강세를 보이기 때문이다.
G90은 미국에서 고급브랜드인 제네시스 이름을 달고 출시되는 첫 차다.
미국에서 현대 브랜드로 출시된 기존 제네시스는 큰 성공을 거뒀다. 하지만 에쿠스는 그동안 미국에서 별로 주목을 받지 못했다.
올해 들어 10월까지 미국에서 기존 제네시스가 2만 대 넘게 팔린 반면 에쿠스는 1900여 대 판매되는 데 그쳤다.
현대차는 에쿠스에서 이름을 바꿔달고 나온 G90이 고급브랜드 제네시스로 재탄생해 전혀 다른 차로 출시되는 만큼 판매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주코브스키 법인장은 “G90은 에쿠스와 차원이 다른 차”라고 강조했다.
주코브스키 법인장은 “경쟁사의 고급차는 대부분 모회사의 대중 브랜드 모델과 플랫폼이나 파워트레인을 공유한다”며 “제네시스는 현대차 모델과 다른 고유의 플랫폼과 파워트레인 등을 갖췄기 때문에 독자 브랜드로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