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수출이 올해 들어 감소세를 보이고 있지만 K-뷰티·K-푸드·K-전자 등 3가지 유형의 제품군은 수출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지화와 전문화 전략 등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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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뷰티 K-푸드 K-전자 수출 늘어, 현지화와 전문화가 비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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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년 수출호조품목(1~9월 누계). |
대한상공회의소가 16일 발표한 ‘최근 수출 호조업종의 특징과 시사점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9월까지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평균 6.6% 감소했다.
하지만 조사대상 730개 수출품목(수출액 1천만 달러 이상) 가운데 175개 품목은 5% 이상의 수출 증가율을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수출이 늘어난 상품을 유형별로 묶어보니 K-뷰티와 K-푸드, K-전자 3가지로 분류됐다.
샴푸(74.1%)와 비누(61.2%), 눈화장품(36.9%), 립스틱(30.9%), 언더셔츠(7.2%), 스웨터(6.5%) 등 K-뷰티제품군의 수출은 평균 53.0% 증가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K-뷰티의 성공비결로 ‘창조적 차별화’를 꼽았다.
한국기업들은 유럽이 강세를 보이는 색조화장품 대신 기초화장품에 집중했다. BB크림과 프리미엄 마스크팩, 한방재료를 사용한 화장품·샴푸 등 차별화된 상품으로 글로벌 시장공략에 성공했다는 것이다.
우유(13.3%)와 분유(38.0%), 맥주(14.9%), 쇠고기(36.4%), 김(15.7%), 빙과류(8.2%), 담배(35.2%) 등 K-푸드제품군의 수출은 24.2% 늘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철저한 현지화에 따른 신뢰구축’ 전략이 주효했다고 분석했다.
국내산 우유와 분유의 경우 2008년 중국의 멜라닌 분유 파동 이후 신뢰도 높은 유제품으로 평가받으며 수출을 늘려갔다.
무선통신기기부품(28.8%)과 반도체장비(17.5%), 소프트웨어(10.5%), TV카메라(64.5%), 전기밥솥(9.7%) 등 K-전자군의 수출도 24.1% 증가했다.
K-전자제품군의 경우 다각화보다는 '전문화’ 전략이 먹혀들었다.
특히 전기밥솥의 경우 압력밥솥에 전자레인지식 가열방식을 접목시켜 밥맛을 인정받았다. 밥솥하나로 죽, 탕, 찜까지 조리가 가능하도록 만들어 중국과 동남아 고객의 입맛을 사로잡는 데도 성공했다.
전수봉 대한상공회의소 경제조사본부장은 “수출절벽이라는 단어가 나올 정도로 수출이 좋지 않은 상황이지만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가는 업체들도 꽤 많다”며 “이들 기업들의 성공포인트를 면밀히 분석하면 새로운 수출동력을 찾는 데 힌트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