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유럽에 이어 미국과 중국의 수소상용차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16일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현대차는 15일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수소상용차 관련 미래기술 설명회에서 미국과 중국의 상용트럭시장 진출을 위한 구체적 계획을 공개했다.
미국에서는 2021년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수소상용차 진출을 위한 파일럿 프로그램을 운영한 뒤 2022년 상용화를 계획하고 있다.
우선 6x2 수소트럭를 출시하며 향후 제품을 확대한다. 현대차는 현재 미국시장을 타깃으로 한 6x4 수소트럭을 개발하고 있다.
6x2는 세 가의 차축 가운데 1개가 구동에 사용되고 6x4는 3개의 차축 가운데 2개가 구동에 쓰이는 차를 말한다.
미국은 물류업체 등 고객사별 대형트럭 운용대수가 3천~5천 대 사이로 유럽보다 규모가 큰 것이 특징이다.
대형트럭이 다니는 길이 정해져 있어 수소충전소를 설치하기도 상대적으로 용이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신뢰도에 타격을 입은 니콜라와 비교해 현대차는 제품 신뢰도가 매우 높고 즉각적 공급이 가능하다”며 “현대차가 수주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수 있는 만큼 미국에서도 유럽처럼 대규모 계약을 맺을 가능성이 있다”고 바라봤다.
중국진출과 관련해 현대차는 2022년부터 쓰촨 상용차공장에서 수소트럭을 양산해 베이징, 상하이, 광둥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판매할 계획을 세웠다.
중국 정부는 수소차 보급을 위한 장기 로드맵을 발표하고 적극적 육성책을 펼치고 있는데 특히 상용차 중심으로 보급을 확대하는 쪽으로 정책방향을 잡았다.
현대차가 수소트럭 첫 수출을 성사한 유럽에서는 각 나라별 지원책과 인프라 구축 속도 등에 따라 사업모델을 달리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현대차는 현재 스위스 H2스테이션과 합작회사를 설립해 2025년까지 1500대의 수소트럭을 공급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 연구원은 “현대차는 세계 최고 수준의 수소차 기술력을 바탕으로 상용차시장 점유율을 크게 늘릴 것”이라며 “2021년 친환경차시장이 본격적으로 커지기 시작하면 현대차의 기업가치도 지속해서 함께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