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이 올해 4분기에 3분기와 마찬가지로 순이익 감소를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4분기는 계절적 비수기인데다 변액보험 보증준비금 추가 적립에 대한 부담이 있기 때문이다.
미래에셋증권과 신한금융투자 등은 13일 삼성생명이 3분기에 양호한 실적을 냈지만 4분기에 3분기 대비 순이익이 다소 줄어들 수 있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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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창수 삼성생명 사장. |
삼성생명은 3분기에 순이익 2720억 원을 냈다. 지난해 3분기보다 7.8% 줄었다.
손미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해 3분기에 공정위 과징금 환입으로 530억 원의 일회성 이익이 발생했던 것을 고려하면 올해 3분기에 삼성생명이 거둔 순이익은 실질적으로는 개선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신한금융투자는 삼성생명이 4분기에 순이익 2113억 원을 거둬 3분기보다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손 연구원은 “삼성생명은 4분기에 계절적 비수기 요인이 존재하기 때문에 보험영업이익이 줄어들 것”이라며 “생명보험업계 전반적으로 변액보험 보증준비금 추가 적립에 대한 부담도 있다”고 설명했다.
원재웅 미래에셋증권 연구원도 “삼성생명은 4분기에 일부 부동산 자산 처분 등으로 일회성 이익이 기대된다”며 “하지만 변액보험 보증준비금 적립에 대한 부담이 있어 4분기 순이익이 일시적으로 악화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삼성생명은 지난해 변액보험 보증준비금으로 약 1300억 원을 적립한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는 연초 대비해 하반기에 금리하락폭이 더욱 커져 삼성생명이 쌓아야 하는 변액보험 보증준비금 규모가 이보다 더 클 것으로 미래에셋증권은 예상했다.
변액보험은 보험료 가운데 일부를 주식이나 펀드 등에 투자해 그 운용실적에 따라 계약자에게 투자성과를 나누어 주는 보험상품이다. 보험회사는 마이너스 수익률이 나더라도 계약자에게 원금은 돌려줘야 하므로 이를 대비해 미리 보증 준비금을 쌓아 둔다.
보험사가 변액보험을 판 시점에 예상했던 이율보다 실제 투자수익률이 떨어지면 그 차이만큼을 매년 추가로 준비금을 적립한다.
삼성생명은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한 노력을 계속 할 것으로 전망됐다.
원 연구원은 “삼성생명은 자본확충에 대한 시장의 우려에도 그룹 차원의 주주환원정책 기조를 이어가면서 배당성향을 지속적으로 늘려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며 “이번 3분기 실적발표에서도 앞으로 시장상황 및 회사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자사주 소각까지 검토해볼 수 있다고 언급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생명은 10월30일 장 마감 후 보통주 650만 주(보통주의 3.25%) 규모의 자사주 취득을 결의했다.
손 연구원은 “삼성생명은 올해 배당성향을 최소한 지난해(25.5%) 수준은 유지하고 앞으로 점진적으로 높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