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현 교보증권 연구원은 14일 “리튬황배터리는 에너지 밀도와 비용 측면에서 기존 리튬이온배터리보다 우위에 있는 차세대 배터리 가운데 하나”라며 “LG화학 리튬황배터리에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김명환 LG화학 배터리연구소장 사장.
리튬황배터리는 이론상 최대 에너지 밀도가 2500Wh/kg에 이른다. 리튬이온배터리의 5배 수준이다.
이에 앞서 10일 LG화학은 리튬황배터리를 탑재한 무인기의 비행 테스트에 성공했다.
이 때 LG화학이 무인기에 탑재한 리튬황배터리는 에너지밀도 410Wh/kg의 제품으로 일반적 NCM811(니켈, 코발트, 망간을 8:1:1 비율로 조합해 만든 양극재) 리튬이온배터리의 230Wh/kg를 크게 웃돈다.
리튬황배터리는 양극재에 황을 써 리튬이온배터리보다 생산원가도 저렴하다.
현재 리튬이온배터리 양극재의 주류는 니켈, 코발트, 망간을 조합해 만든 양극재인 삼원계 양극재다. 이 재료들 가운데 코발트는 콩고민주공화국 등 일부 나라에서만 채굴돼 가격이 높다.
반면 황은 지구상에 존재하는 원소들 가운데 17번째로 풍부해 가격이 낮다.
리튬황배터리는 수명이 짧고 양극재로 쓰이는 황의 전기 전도성이 낮으며 많은 전해액이 필요하다는 단점도 안고 있다. 그러나 학계에서 이런 단점들을 해결할 수 있는 연구성과들도 속속 나오고 있다.
김 연구원은 “LG화학은 리튬황배터리의 상용화시기를 2025년 이후로 제시했는데 이는 전고체배터리(전해질로 고체 물질을 쓰는 배터리)의 예상 상용화 시기와 비슷하다”며 “새로운 배터리 표준을 기다리는 지금 전고체배터리만큼이나 리튬황배터리를 향한 관심 역시 필요할 것”이라고 파악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