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도매 판매와 영업 인센티브를 줄인 데다 10월 고급브랜드 제네시스의 신차 투입으로 수익성이 크게 좋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 이원희 현대자동차 대표이사 사장.
유지웅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14일 현대차 목표주가 22만 원, 투자의견 매수(BUY)를 유지했다.
직전 거래일인 11일 현대차 주가는 16만9천 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유 연구원은 “현대차는 미국시장에서 영업지표가 눈에 띄게 좋아졌다”며 “미국에서 성공을 눈앞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10월 제네시스의 준대형SUV GV80과 준대형세단 G80을 미국에 내놓는다. 미국에서 픽업트럭과 대형SUV, 고급차 중심으로 신차 수요가 늘어나는 만큼 신차 효과를 크게 볼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에서도 제네시스 GV70 등 신차를 내놓으면서 수익성이 좋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현대차는 특히 9월부터 판매가 가파르게 늘면서 3분기부터 영업이익도 좋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3분기에는 연결기준 영업이익 1조2700억 원을 낼 것으로 추정되는데 2019년 3분기보다 235.1% 늘어나는 것이다.
현대차는 8월 들어서도 미국에서 플릿판매 비중과 영업 인센티브를 줄이면서 영업지표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플릿판매란 관공서와 기업, 렌터카기업 등을 대상으로 한꺼번에 차량을 대량 판매하는 것을 말한다.
현대차의 미국에서 플릿판매 비중은 8월 2.8%까지 낮아졌다. 미국 자동차시장 평균인 8%를 크게 밑도는 수치다.
8월 미국에서 인센티브 지출금액은 자동차 1대당 2255달러로 미국에 있는 모든 완성차 브랜드 통틀어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특히 평균 거래가격(ATP) 대비 인센티브 비중은 8%로 미국에서 가장 낮은 수준으로 평가되는 토요타와 혼다와 비슷한 수준까지 떨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현대차가 2018년 뒤로 미국에서 플릿판매 비중과 인센티브를 줄여 브랜드 가치를 높이겠다는 구체적 실천전략을 시행한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유 연구원은 “미국에서 플릿 시장이 구조적 침체기를 겪는 데 따라 플릿판매 비중이 높은 GM, 닛산 등 기업들은 판매회복 흐름에 동행하기 힘든 상황이지만 현대차는 이와 반대로 4분기부터 판매 상승동력을 강하게 띨 수밖에 없는 구조를 갖췄다”고 바라봤다.
현대차는 2020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103조2460억 원, 영업이익 4조4390억 원을 낼 것으로 추정된다. 2019년보다 매출은 2.4% 줄지만 영업이익은 20.4% 증가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차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