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삼성전자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해 삼성전자를 분할해 지주부문과 삼성SDS를 합병할 것이라는 전망이 계속 나오고 있다.
삼성그룹이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지적받은 순환출자구조를 해소하기 위해 계열사들이 보유한 삼성물산 지분을 매각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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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
1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재용 부회장은 삼성그룹 경영권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서 삼성전자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하고 순환출자구조를 해소해야 한다.
정대로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이에 따라 삼성그룹이 삼성전자를 투자부문 지주회사와 사업부문으로 인적분할해 지주회사를 삼성SDS와 합병할 것이라는 예상을 내놓았다.
정 연구원은 이렇게 할 경우 시가총액이 늘어나는 효과가 있어 삼성전자 주주 입장에서도 찬성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이 부회장도 보유한 삼성SDS 지분을 통해 삼성전자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할 수 있다.
정 연구원은 공정거래위원회가 대기업의 순환출자구조와 ‘일감 몰아주기’에 제동을 걸고 있는 만큼 기업 입장에서 지주회사를 세워 안정적 지배력을 확보해야 할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순환출자구조는 그룹 계열사가 다른 계열사의 지분을 물고 물리는 형식으로 보유하고 있는 구조를 뜻한다. 일감 몰아주기 규제는 계열사 간 내부 거래에서 특혜를 주는 것을 방지하는 내용이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최근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으로 새롭게 생긴 순환출자구조가 공정거래법상 규정에 위반되는지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정 연구원은 삼성그룹이 순환출자구조를 해소하기 위해 삼성전기와 삼성화재, 삼성SDI 등이 보유한 삼성물산 지분을 매각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이렇게 하면 삼성그룹의 지주회사 역할을 하는 삼성물산을 중심으로 이뤄진 순환출자고리 7개가 모두 해소된다.
정 연구원은 이 부회장이 삼성물산을 통해 삼성전자 지주회사와 삼성금융 지주회사를 지배하는 구조로 삼성그룹을 개편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이 경우 삼성전자 지주회사는 삼성전자와 삼성전기, 삼성중공업, 삼성엔지니어링, 에스원을 지배하고 삼성그룹의 금융지주회사인 삼성생명은 삼성화재, 삼성증권, 삼성카드를 지배하게 된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