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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수장 올해 줄줄이 임기만료, 인사 태풍보다 미풍에 그칠 듯

조은아 기자 euna@businesspost.co.kr 2020-09-1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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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수장 올해 줄줄이 임기만료, 인사 태풍보다 미풍에 그칠 듯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
올해 금융권에서 수장들의 임기가 줄줄이 만료된다.

인사 태풍이 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지만 대부분이 연임하면서 ‘미풍’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16일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의 재연임이 최종 결정된다. 현재 윤 회장과 함께 허인 KB국민은행장, 이동철 KB국민카드 대표이사 사장, 김병호 전 하나금융지주 부회장이 최종후보군에 이름을 올렸으나 이변이 없는 한 윤 회장이 재연임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앞서 10일에는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의 연임이 확정됐다. 산업은행 수장이 연임한 건 1954년 설립 이후 네 번째이자 1994년 이후 26년 만의 일이다.

이 회장의 연임 가능성은 일찌감치 금융권 안팎에서 제기됐다. 보통 임기 만료 두어 달 전부터 후임 인사가 하마평에 오르는 데 비해 이번에는 하마평에 오르내린 인물이 아예 없었다.

이 회장은 최근 몇 달 사이 업무 관련 피로를 호소하는 등 연임에 뜻이 없었던 것으로 전해지지만 상황이 상황인 만큼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연임하게 됐다.

코로나19 사태로 산업은행의 역할이 한층 중요해졌고 아시아나항공 구조조정 등을 비롯해 업무의 연속성이 유지돼야 할 필요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시중은행장 가운데서도 허인 KB국민은행장과 진옥동 신한은행장의 임기가 올해 끝난다.

허 행장은 3년 동안 KB국민은행을 비교적 안정적으로 이끌었다. 3년 동안 KB국민은행은 순이익 1위를 탈환하고 그동안 약점으로 지적되던 해외사업에서도 눈에 띄는 성과를 냈다.

진옥동 행장도 신한은행 실적 방어와 디지털 전환에 모두 좋은 성과를 냈고 라임자산운용 펀드 손실사태와 같은 위기도 순조롭게 극복하고 있어 연임이 유력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신한금융그룹이 일반적으로 계열사 대표이사 임기 3년을 보장하기 때문에 올해로 임기 2년째를 맞은 진 행장은 무리없이 연임할 것이라는 전망이 금융권에서 유력하게 나온다.

2021년 3월 임기가 끝나는 지성규 하나은행장과 권광석 우리은행장도 올해 무난한 성적표를 받아 연임을 기대해볼 만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권광석 행장은 임기가 1년에 그쳐 연임 가능성이 높다.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과도 좋은 호흡을 보여주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10월 임기가 만료되는 이동빈 Sh수협은행장의 연임 가능성도 높은 편이다. 이 행장은 3년 임기 동안 가계대출 영업 확대를 통한 체질 개선과 성공적 해외진출을 이끈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다.

양대 외국계 은행을 이끄는 수장의 거취는 엇갈렸다. 박진회 한국씨티은행장은 재연임을 포기했으며 박종복 SC제일은행장은 최근 재연임에 성공했다. 박 행장은 SC제일은행 첫 한국인 행장으로 2015년 취임했다.

금융지주 회장들과 주요 은행에서 연임하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금융권 전반의 인사 적체를 놓고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다만 코로나19 등 쉽지 않은 경영환경에서 사업 연속성 등을 고려했을 때 오히려 연임이 더 좋은 선택이라는 시선도 있다.

이에 앞서 올해 초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과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도 두 달 간격으로 나란히 연임에 성공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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