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국내 금융시장에서 1조 원대 규모의 외국인 주식자금이 빠져나갔다. 반면 외국인 채권자금은 순유입됐다.
한국은행은 11일 발표한 '2020년 8월 이후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 보고서를 통해 8월 한달 동안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자금이 8억9천만 달러(약 1조 600억 원) 규모의 순유출을 보였다고 발표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주식자금은 일부 업종에서 차익실현성 매도가 나타나며 순유출로 전환했다"고 말했다.
반면 외국인투자자의 채권자금은 6억7천만 달러(약 8천억 원) 규모의 순유입을 보였다. 다만 7월(30억1천만 달러)과 6월(29억2천만 달러)보다 그 규모가 대폭 감소했다.
차익거래 유인이 약화되면서 민간자금을 중심으로 그 규모가 축소된 것이 원인으로 꼽혔다.
주식과 채권의 유입금액을 더한 전체 외국인 투자자금은 2억2천만 달러(2611억 8400만 원) 규모의 순유출을 보였다.
6월과 7월에 각각 24억8천 만 달러(약 3조 원), 43억 9천만 달러(약 5조2천 억 원)의 순유입을 보인 뒤 3개월 만에 순유출로 전환한 것이다.
8월 원/달러 환율 변동성은 7월과 비교해 축소되는 모습을 보였다. 8월 원/달러 환율 변동폭은 전일 대비 평균 2.2원, 변동률은 0.18%로 나타났다.
7월에는 변동폭과 변동률이 각각 2.9원, 0.24%였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원/달러 환율은 코로나19 확산세와 미중 갈등 전개 양상, 미국 달러화 움직임 등에 영향을 받으며 비교적 좁은 범위에서 등락을 거듭했다"고 말했다.
외국환평형기금채(국채) 5년물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8월 월평균 0.22%포인트(22bp)로 집계됐다. 이는 7월(25bp)보다 낮아진 수치다.
신용부도스와프는 국가부도가 발생했을때 손실을 보상해주는 금융파생상품으로 일종의 부도위험지표 역할을 한다. 프리미엄이 낮을수록 부도위험이 낮다는 것을 의미한다. [비즈니스포스트 공준호 기자]